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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의 일곱 가지 죄악
김선주 지음 / 삼인 / 2009년 5월
평점 :
평 보고 기대하며 우연히 구입했는데, 매우 실망했습니다. 딱 신학생 수준의 배움과 관점에서 저술된 글입니다. '미성숙 교인'을 비판하는 것이 곧 한국 교회를 위한 길은 아닙니다. 본질에 관한 고민이 별로 없습니다. 현상을 보고 분석하고 비판할 뿐입니다.
1. 엉성한 주해-주해 하면서 사전이나 학자의 각주 하나도 달지 않으며, 자신의 해석의 객관성을 확보하지 못합니다. 부족한 주해력을 가진 목사를 비난하며 자신의 주해 능력이 우위에 있다는 투로 말하지만, 그들의 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한 비판입니다.
2. 객관성 결여- 특정 집단과 특정 목사를 언급하며 한국 기독교라는 자신의 경험에 근거한 가상 인물을 만들어 대결하고 있습니다.
'~내가 어느 교회에서 경험했는데~ 이랬다.'라고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비판하시는데, 진정성을 좀 더 보여주시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2-30명 이상의 여러 목사를 만났고 진솔한 대화를 나눈 내용을 근거로 자신만의 통계를 가졌다면 더 설득력이 있었을 겁니다.
자기 입맛에 맞는 논문 몇 번 언급하면 그게 생산적인 논의가 될까요? 제가 보기엔 보여주기식입니다. 나는 학문적이지만 그들은 무식하다. 라는 뜻이 내포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또한 자료가 터무니 없이 부족합니다. 자기 주장에 이득이 되는 논문은 인용하고, 반대 진영의 학문적 주장은 전혀 언급하지 않습니다. 그냥 '나 이런 곳 다녀서 억울했다'라는 식의 푸념으로 보입니다.
3. 독창성 부족- 반복해서 특정 대형 교회 목사를 인용하는데, 그냥 꼬투리 잡기로 보입니다. 저자의 말은 타당한 비판이지만, 그건 누구나 인지하는 문제입니다. 그들의 언행에 성경적으로 반박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독창성이 부족합니다.
많은 기대를 품어서 실망이 컸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문제들은 저도 평소에 생각하는 문제들입니다. 훌륭한 성찰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저 나열하며 뻔한 비판을 하고, 뻔한 해석때문에 흥분했습니다. 16년 전의 책이지만 당시로서는 훌륭한 지적이었을 것입니다. 교회를 생각하는 마음의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