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타이너 사상 연구 1 - 인지학 입문 슈타이너 사상 연구 1
김훈태 지음 / 슈타이너사상연구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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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서 강조하신 핵심은 '슈타이너는 정신과학을 연구했고, 인지학은 신비주의도 아니고 철학도 아니다. 정신과학이다.'로 기억합니다.

저에게 가장 뜻깊은 문장은 170쪽의 
"진실하다는 것은 나에게 좋다는 것도 아니고 옳다는 것도 아니어서, 
당장 불쾌하고 늘린 것 같아 보일 수 있지만 진실을 그대로 수용하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 한다."입니다.

감각혼, 지성혼, 의식혼의 발달 단계를 설명해주신 부분에 있어서,
제가 지금 46인데, 게으르고 용기가 부족한 탓에
이제야 의식혼의 발달 단계 초입에 들어서는 것 같습니다.
감정에 지배되는 경혈질로 살다가 감정을 정화할 필요를 느끼다가
요즘 사고, 합리성의 부재를 깨닫고 지성의 힘을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고,
반지성주의, 음모론적인 저를 되돌아보고 있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합리성에서 끝나면 안되고, 자기중심성을 극복한 합리성, 의식혼의 층위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것도 알게 해주셨습니다.

또한, 147쪽에서 '자아가 강해지면 점점 담즙질의 기질이 두드러진다.'는 말씀에 안심했습니다. 점점 자기 주장이 강해지는 제 모습이 낯설고, 분노와 응보적 정의로 끝이 날까봐 두려웠거든요. 변화 과정 중에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신영복선생님의 '균형감'이란 말씀도 되새겨 봅니다.

그리고 '교육예술'에 대해 마침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문자교육을 설명해주시는 부분이 매우 좋았습니다. (102~107쪽) 문자는 물질적인 것, 예술은 정신적인 것, 셈은 그 중간, 따라서 교육예술이란 깊은 의미를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예술과 상대적으로 멀었던 제 삶에 대한 방어기제로 교육예술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비판적 성찰로 인해 요즘 정치에서 '갈라치기'라고 말하듯, 오해와 비난을 받으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정의 목소리는 내부에서 부터 시작되어야 하기에, 어렵지만 필요한 목소리를 내신 용기가 책의 진실한 삶을 몸소 보여주시는거 같았습니다. 아나키즘, 백신에 대한 거부, 반지성주의 또한 저의 모습이기도 했고요.

아직도 이해가 잘 되지 않아, 천천히 묵혀두어야 할 문장은
"인지학의 가르침을 이론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삶의 모든 측면에서 최대한 폭넓게 결실을 맺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입니다.

아이를 통해 인연을 맺게된 발도르프 교육이지만, 그 배경이 되는 인지학은 제가 마음공부라고 이것저것 공부해온 구슬을 하나씩 꿰어나가는 반가움에 경이로움과 감탄을 하는 중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세계를 입증가능한 과학의 영역으로 탐구하려는 슈타이너의 사상을 연구하신 작가님과 교육을 비롯한 영역에서 일상에서 실천하고 계시는 많은 분들께 존경과 사랑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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