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데이빗 소로우
헨리 솔트 지음, 윤규상 옮김 / 양문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대학 시절에 월든을 읽었다. 소로우의 대표작. 너무나 평온한 그래서 조금은 지루하기도 한 글이었지만, 제대로 된 비판 정신도 없이 문명이라는 이름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있었던 나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 책은 그 헨리 데이빗 소로우에 대한 전기이다. 저자인 헨리 솔트가 소로우로부터 막대한 영향을 받은 당대의 인물이라는 점이 더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가 보았던 것은 소로우의 숨결이었으며 그 느낌을 그대로 전해주고 있다.

월든에서도 알 수 있지만 이 전기 안에도 나무, 숲, 강, 그리고 그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인간이 숨쉬고 있다. 그래서 전기라는 분야가 무색하게 감성적이고 아름답다. 물론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것이 좋은 작품이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읽은이로 하여금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그래서 감동을 느낄 수 있게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자기 몫을 해낸 것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기대 이상이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 가끔 주변을 돌아보고 싶다거나 뒤를 돌아보고 싶을 때, 그리고 도시가 아닌 자연을 생각하게 될 때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소로우가 살아갔던 생애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그것에 공감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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