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고민을 따스한 시선으로 함께하다

어른이 되면 고민이 끝날까? ㅣ 창비청소년문고 42
황효진 지음 / 창비 / 2023년 1월

인간으로서 고민은 초등생부터 평생에 걸쳐 하게 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청소년 시기에 했던 고민들과 성인이 된 후에도 이어진 고민들을 사람들과의 관계, 삶의 여러 국면과 연결시켜 드러내고 있다. 나아가 세상을 먼저 경험한 사람으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부드럽게 제시한다.

‘중2병’에 걸렸다고들 흔히 말한다. 저자는 “‘중2병’이라는 표현에는 청소년이 겪어내는 시간을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 시선”이 보인다고 한다. 저자는 ‘나와 세상을 이전보다 깊이 고민하기 시작한’ 청소년을 존중하는 태도로, 청소년들이 안고 있을 진로, 재능, 우정, 사랑, 가족 등 여러 가지 고민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나누고 있다. 많은 인생 선배들이 제시하는 다소 뻔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 대신에 삶의 다채로운 고민을 똑같이 안고 살았던 입장에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자연스럽게 공유하고 있다.

목차를 보면 ‘착한 딸 그만두기’, ‘재능에 관하여’, ‘질투는 나의 힘’ 그리고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 등 청소년 독자의 눈을 끌기 좋은 주제가 많으며 지적인 허세가 없어 가독성이 좋다. 아울러 주제마다 적절한 영화를 소개하고 영화 속 주인공인 청소년이 삶에서 겪는 굴곡들이 독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도 이 책을 추천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