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를 과학적으로 배우는 방법 - The art of learning languages
이충호 지음 / 다개국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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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이충호 ◇ 제목: 외국어를 과학적으로 배우는 방법 ◇ 출판사: 다개국어 ◇ 출간 연도: 2020 ◇ 페이지: 224쪽

영어뿐만이 아니라 외국어를 짧은 시간에 배울 수 있는 과학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수년간 영어를 배우지만 정작 실전에서 말 한마디 제대로 할 수 없는 이유와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효율적인 외국어 공부법이 없는지에 대한 답이 담겨 있다. 특히 무작정 외국어를 공부하는 방법론이 아니라 뇌과학을 이용한 공부법이라는 데에 주목할 만하다. 영화로 공부할 때 자막 활용법, 보다 오래 기억하는 방법, 단어나 문법 위주의 공부법이 비효율적인 이유 등 실제 외국어를 공부하면서 궁금한 내용에 대한 비법을 알려 준다. 또 외국어를 공부할 때 도움이 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소개해 좀 더 편하게 공부할 수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이 책의 저자는 30대 후반까지 영어 한마디 제대로 못했지만 지금은 6개 외국어를 6년간 배우고 폴리글랏-다국어 사용자-을 연구하고 실제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교수자가 더 잘 이해해야 학습자에게 더 잘 가르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언어의 원어민 교사의 수업 교습을 직접 트레이닝 하고 있다.


저자는 외국어를 배울 때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바로 재미있을 것, 유의미할 것, 이해 가능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건 '재미'라고 한다. 세 가지 원칙의 비율을 40:30:30으로 적용하는 방법이다. 외국인도 잘 모르는 학문적인 공부를 하고 자기와 연관이 거의 없는 내용으로 이해하지도 못하는 동영상과 원서로 공부하는 것이 얼마나 비효율적인 외국어 공부법인지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해외에 나갈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이 여행과 관련된 영어를 원서로 배우는 꼴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인 것 같지만 정말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영어 연설에 대해 실험한 결과 한국 사람들은 발음이 촌스럽다거나 좋지 않다고 평가했지만, 원어민들은 수준 높은 단어를 사용하여 의사전달이 명확하다고 평가했다. 저자는 외국어를 유창하게 한다는 것은 발음과는 큰 상관없이 얼마나 의사전달이 잘 되느냐에 달려있다고 한다.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문법에 맞게 정확하게 말을 하지 않더라도 원어민인 우리가 알아듣고 이해하는 것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또 하나의 과학적 지식은 매일 두 시간 이상 최소 3년 이상 꾸준히 배우고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일주일에 두세 번 학교에서 단체로 수업하고 주말과 방학에 쉬면서 10년 이상 배운 것보다 낫다고 한다. 배움을 중단하면 뇌가 원래대로 돌아가는데 일정 레벨 이하에서 중단하면 바로 잊어버리지만 앞서 말한 수준은 잠시 중단하더라도 금방 다시 올라갈 수 있다고 한다.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중요한 건 매일 배우고 실생활에서 사용하면서 능동적으로 배워야 효과가 있고 외국어를 잘 하는 방법인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외국어를 공부할 때 듣기 능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적극적 리스닝을 주장한다. 즉 주의를 기울여 들어야 한다는 것인데 듣기 전후로 학습자가 어떤 행동을 취하는 적극적인 듣기 방법이다. 적극적인 리스닝을 하기 위한 방법으로 손을 활용한 필기, 듣는 것에 대한 사전 정보 이해, 듣기 속도 조절, 섀도잉, 녹음한 자신의 스피킹을 원음과 비교해 듣기, 원서 독서와 대화, 좁은 범위의 들기로 집중 훈련을 제시한다. 이러한 방법들은 과학적인 근거와 함께 예를 들어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이러한 방법들은 결코 쉽게 익숙해지지도 않을뿐더러 매우 귀찮은 일이기도 하지만 이 방법대로 원어민의 스피킹을 알아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보람 있는 일인지 생각해 볼 만한 일이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과학적으로 근거를 기초로 외국어 공부에 대한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우리가 어떻게 기억을 하는지, 어휘 뭉치로 인식하고 배우기, 몰입, 포모도로 테크닉, 수면과의 관계 등 그동안 몰랐던 외국어 배우는 방법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외국어를 과학적으로 배우고 싶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다개국어를 구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권한다. 이 책에 나와있는 과학적인 방법으로 꾸준히 배우고 사용한다면 빠른 시간에 외국어를 유창하게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재미있을 것

유의미할 것

이해 가능한 것일 것 - P10

많은 한국 사람들은 문법에 맞는 정확성과 원어민에 가까운 발음을 상당히 선호한다. 물론 그 두 가지는 외국어를 배우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학습 대상이기는 하다. 하지만 영어를 이제 시작하는 초보자들에게 먼저 정확한 문법과 근사한 발음을 요구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 P69

적극적인 리스닝은 크게 주의를 기울여 집중해서 듣는 것, 수동적 리스닝은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편안한 상태로 듣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다른 일을 하면서 외국어 음원을 듣는 것은 대부분 이 수동적 리스닝에 들어간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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