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러의 심리육아 -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경험하고 배운 것들
기시미 이치로 지음, 김현정 옮김 / 스타북스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육아, 정말 만만치 않은 단어이다. 거의 인생의 반 정도는 양육을 받으면서 살고 나머지 반 정도는 자식들을 양육하는데 보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육아는 부모가 노력하는 만큼 결과가 좋을지 나쁠지 알 수 없고 가르쳐주지도 배우려고 하는 사람들도 별로 없다. 그래서 더욱 힘들고 어려운 일인 것 같다. 특히 아들러(여기서는 <알프레드 아들러>가 아닌 임의로 아들이 있는 부모라고 명명)에게는 야단은 기본이고 고성을 내기 위한 튼튼한 성대와 체력은 필수다. 나는 아들러는 아니지만 역시 육아는 힘들다고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사실 육아는 가르쳐주는 사람도 잘 없을뿐더러 해라마라 의견이 많아서 답을 찾기에 힘들었고 아직까지도 방향을 못 잡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깨달은 것이 있어 안개가 걷히는 느낌을 받았다. 그 깨달음은 다름 아닌 '존중과 대등한 관계' 그리고 가장 중요한 '주체적인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것이다. 육아는 '아이를 키우는 일'이라고 무심코 말하고 있는 내가 부끄러웠다. 또 아이에게 칭찬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고 될 수 있으면 칭찬과 격려를 통해 자신감을 주려고 했다. 하마터면 아이에게 정말 무거운 짐을 지울뻔했다. 지금이라도 이 책을 만나 육아에 대한 기본적인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기쁘다.

 『아들러의 심리 육아』 저자는 <기시미 이치로>다.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이자 알프레드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을 가장 쉽게 설명하는 심리학 연구가이다. 육아에 관한 이 책에서는 아이들과 관계를 통해 겪은 일이 아닌 것은 단 하나도 쓰지 않았다고 한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경험하고 배운 것들을 알프레드 아들러의 심리학을 기반으로 육아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번역은 일본어 전문 번역가인 김현정 씨가 맡았다.

 『아들러의 심리 육아』는 생각보다 쉽게 읽을 수 있다. 심리라는 학문적인 접근보다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쓴 내용이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아들러 심리학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저자의 저서인 『미움받을 용기』를 읽었다면 전체적인 핵심 내용을 이해하기가 좀 더 쉬울 것이다. 내용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아이는 뭐든 할 수 있다, 제2장 아이는 행동으로 말한다, 제3장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자, 제4장 칭찬을 잘하는 소소한 레시피, 제5장 어떻게 아이는 용기를 먹을까?, 제6장 어떻게 아이와 좋은 관계를 맺을까?, 제7장 지금 필요한 육아의 용기로 구성되어 있다.

   전통적인 육아의 방법이 혼내기와 칭찬하기라면 저자가 말하는 육아는 용기 부여이다. 즉, 어른과 아이의 좋은 관계를 바탕으로 자신의 과제를 스스로 이겨내고 풀어갈 수 있도록 용기를 주자는 것이다. 문득 같이 있는 시간이라도 잘해주자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는 헤어질 시기가 올 것이고 막을 수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육아에 관한 큰 그림 또는 방향성을 잡고 싶다면 읽어보면 좋을 책으로 아이가 독립해서 주체적인 삶을 살기를 바라는 모든 부모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특히 아이가 말을 듣지 않고 문제만 일으킨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에게 추천한다. 아이를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고 진정한 사랑의 육아가 무엇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상대가 자기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할때 칭찬합니다. 칭찬이란 능력있는 사람이 능력없는 사람에게, 즉,위에서 아래로 평가하는 말입니다. 어른이 들어서 기분 나쁜 말은 아이도 마찬가지 입니다. - P133

용기 부여란 아이들이 자신의 인생과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 다른 사람을 언제든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 P24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