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연애할 때 - 칼럼니스트 임경선의 엄마-딸-나의 이야기
임경선 지음 / 마음산책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어쩌면 여자아이들은 이토록 예쁠 수가 있는 거지?‘
딸바보가 따로 없다.
게다가 내가 임신 전에 그토록 두려워하던 새침하고 잘 삐치고예민하고 공주병이고 꽁한 그 성격이 바로 하필이면 내 딸의 성격이었는데, 그것은 어느덧 시크하고 자기 주관 뚜렷하고 세심하고자존감이 충만하고 심지가 굳은, 꽤 매력 있는 품성으로 탈바꿈되어 내게 다가왔다. 아니면 내가 아이를 낳은 후 인간 스케일이 커진걸까? 설마.
딸아이는 내게 무슨 말을 건넬 때마다 일부러 보란 듯이 귓속말로 속삭인다. 수시로 눈웃음을 치고 천진한 미소로 사람을 홀리다.
가도 조금 수틀리면 눈에 보석 같은 눈물 방울이 맺히면서 보는 사람을 속수무책으로 무장해제시킨다. 그럴 때마다 나는 벅찬 떨림으로 넋을 놓고 쳐다보며 아아, 사랑하는 여자를 바라볼 때 남자의 기분이 이런 거겠구나‘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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