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롭게, 지선아 사랑해
이지선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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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저자의 실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인 이지선 씨는 귀가 중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 55퍼센트에 3도 중화상을 입었다. 사고 이후 그녀가 겪은 많은 일들과 함께 발견한 삶의 비밀과 독자들로 하여금 '희망'을 전해주기 위해 엮은 책이 '지선아 사랑해' 이다.
'지선아 사랑해'는 초등학교 때 입원했던 병원의 간호사분께서 선물해 주셔서 읽게 되었다. 사고 후 힘들어하던 나에게 힘내라며 전해주셨는데, 그분의 마음과 함께 받은 책은 어렸던 나에겐 위안이 되었다. 마치 제가 다친 것처럼 슬퍼하시고, 옆에서 갖은 수발을 들어주시며 나를 안심시킨 가족들과 주위 사람들에게 느끼는 감정에도 공감이 갔다. 그 부분에선 마치 나를 보는 것만도 같았다.
그렇다 해도 지금은 그때와 다르기에, 머리에 남은 단편적인 기억들을 가지고 다시 읽은 후에 드는 생각은 저자가 정말 대단하다는 것이었다. 몸에 있는 반 이상의 피부가 타들어가는 끔찍한 고통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결코, 예전의 나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라며 단호히 말하는 모습에선 더욱 그랬다. 그러다 문득 '만약 내가 저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뭐든 쉽게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나는 고통과 함께 다가올 사람들의 시선을 버티지 못하고 포기했을 것 같다. 내가 아니더라도 보통 사람들이라면 다 그럴 것이다. 그렇기에 이러한 저자의 노력과 끈기가 더욱 의미있게 다가왔다.
저자는 사고 후에 훨씬 더 행복해졌다며, 삶은 선물이라고 말한다. 현재의 나는 이 말에 완전히 공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당시의 나에게 희망과 위안을 준 것처럼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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