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장으로의 초대 을유세계문학전집 23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박혜경 옮김 / 을유문화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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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읽었을 때 의미에 대해 바로 이해할 순 없었다

두번 정도 읽고 나서야 아, 이부분이 이런 의미였구나 하는 걸 조금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 롤리타의 몇가지 요소들이 이 작품에서도 언급이 된 것이 아닐까.

1. 롤리타는 주인공인 험버트 험버트의 시점으로 쓰여진 것이다

2. 소아성애자 모티프


사형장의로의 초대의 주인공, 친친나트C에 초점이 맞추어 쓰여진 이 작품은

처음 읽었을 땐 이상한 세상 속에서 혼자만 정상인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환청, 환각, 자신만의 꿈의 세계, 분열적인 주인공의 물리적인 자아와 정신적인 자아의 존재 등이 

정신분열증 환자가 앓고 있는 것들과 일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미친 세상같이 묘사해놨지만 어쩌면 주인공 본인이 다른 것은 아닐까.


두번째, 소아성애자 모티프는 사실 롤리타 정도는 아니기는 하지만

엠모치카에 대한 묘사 부분도 미심쩍은 것이 많았다. 아이가 공놀이하고 돌아다니는걸 볼 때 일반 남성들의 시각도 이와 같은지.. 사실 나는 잘 모르겠지만, 현대의 윤리적 관점에서, 일반적 상식수준에서 본다면 결코 그렇지 않은 부분들이 왕왕 등장한다. 



그러나 이런 두가지 모티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에 대해 내가 느꼈던 감정이란 애잔함이었다.

남들과 다른 주인공만의 개성인 불투명성, 불투시성은 사회의 다른 인물들로부터 친친나트를 분리시킨다.(한마디로 왕따)

결국 그 다름이라는 것은 그로 하여금 사형선고를 받게 한다.

그러나 사형집행일을 기다리면서도 그가 품었던 희망은,

누군가가 자신을 이해해주는 것이 아니었던가. 그런 그의 바람들이 농락당하는 것은 마음이 아팠다. 전체적으로봤을 때 완전히 그를 이해하는 것, 그의 의식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누군가에게 공감받기를 원하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있는 이 인물이 완전 타인같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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