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아이들에서 일한 지 3년이 다 되어간다. 햇수로는 벌써 4년차. 시간이 이렇게나 빠르다.<책 읽는 두꺼비>는 봄마다 읽어주는 책 중 하나.그러니까 나는 이 책을 최소 세 번은 읽어주었다.클로드 부종은 그림에도 이야기에도 유머가 녹아 있다.그래서 참 좋아하는 작가다.읽어주고 있는 `책에 대한 책` 중 두 권이 부종의 책이다.<아름다운 책>이랑 <책 읽는 두꺼비>.책 읽어주는 선생님은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항상 고민하고 공부해야 한다. 책 읽어주는 방법도 항상 고민하게 된다. 엄마아빠가 읽어주는 것처럼, 감정은 최대한 절제하고 읽어주는 게 원칙이다. 연기가 조금 들어가긴 하지만 아이들이 잘 들을 수 있을 만큼만 잘 살려서 읽는다. 재미있는 장면은 재미있고 뻔뻔하게, 슬픈 장면은 차분하고 천천히,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는 여운을 준다. 봄이 되면 일곱 살 아이들에게 책에 대한 책들을 읽어준다. 책 읽어주는 선생님으로서 공부가 많이 된다. 그 중 <책 읽는 두꺼비>는 읽어줄 때 나도 재미있어서 좋아하는 책이다. 아이들은 마녀가 성에서 보낸 심부름꾼이 날린 복수의 주먹에 맞아 나가떨어지는 장면을 좋아한다. 나도. 책의 힘을 무시한 데에 대한 복수라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이 책에서 말하는 책은 인생의 동반자로서의 상징을 보여주는 것 같다. 두꺼비는 곧 책이고, 마녀와 두꺼비는 최고의 파트너이다. 책을 읽지 않고 두꺼비의 침만 이용하던 마녀는 결국 주먹을 맞고 깨닫게 된다. 삶을 더 멋지게 만드는 건 두꺼비와 책이라는 걸. 내가 하는 일이 참 괜찮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가끔은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읽을 시간이 없어 불만이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책을 소개하고 책이 가진 아름다움을 전해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 (책방에서 일하면 책을 많이 일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