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숙의 자연식
문숙 지음 / 샨티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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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렸는데..드디어 책을 받았다...

구리빛 건강한 피부의 문숙님은 채반에 예쁜 오렌지빛 과일들을 담아 무릎에 올려놓고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양 옆으로는 듬직하고 순해 보이는 개 한마리와 짙은 갈색 얼룩무늬의 고양이 한마리..

그렇게 셋이서 나란히 풀밭에  앉아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치 우린 모두 자연의 일부이고...친구야...하는 것처럼...


궁금함에 책장을 스르륵 넘겨본다...자연의 향기를 담뿍 머금은 소박하고 어여쁜 요리들이 미소를 짓게한다...

맛깔스럽고 정겹다...그냥 꾸밈없이 자연을 취한다는 느낌...

성형미인이 아닌 '자연미인'의 느낌이라고 표현을 할 수 있을까..ㅎ...
순수하고 소박한, 내 몸도 건강하게 하고 지구도 건강하게 하는, 자연의 향기 가득 담은 '착한 요리법'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의 요리처럼 정갈하고 군더더기 없는 문체가 눈에 쏙쏙 들어온다...

먹는 다는 것, 음식에 대한 의미 깊은 이야기들을 어렵지 않게 부드럽게 풀어내었다...

간결한 문체와는 달리 그냥 스쳐 지나칠 수 없는 깊은 의미들이 가슴 깊숙히 들어온다...
이 책은 우리의 눈길을 끌고 입맛을 당기는 화려한 요리의 레시피를 알려주는 그런 요리 책이 아니다...

우리의 눈을 호강하게 하고 침샘을 자극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몸을 돌아보게 하고 마음을 자극한다...

그리고 그것을 넘어..지구 위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들..식물..동물..작은 벌레들 까지 돌아보게 한다...


먹는 다는게 무엇인지..진정한 나눔이란 무엇인지...

생명있는 모든 것들이 완전한 생명체로서 인간의 음식이 되어 우리의 몸 속으로 들어오는 것에 대해..

그 생명체에게 감사함을 갖는 것이 얼마나 당연한 것인지를 얘기하며..우리의 마음을 건드려 준다...

농약을 치지 않아 벌레 먹어 상한 과일을...저자는 '새와 벌레가 먼저 입을 대었다'..라고
 
시처럼 표현을 한다...벌레들도 나무에 열린 과일을 먹고 살아갈 권리가 있는데...

그게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들에겐 당연한 것인데...그 당연한 이야기들이 왜 특별하게 들리는 것일까...

 

책을 읽는 내내..화려한 네온사인이 가득한 번잡한 도시의 밤을 빠져 나와...

햇살 가득한 한 낮, 청정한 숲에 들어와 맑은 공기로 호흡을 하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은..비유를 하자면...그냥 물고기를 잡아주는 게 아니라...'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책'이라고 할까...

요리책으로서 단순히 레시피를 알려주는 게 아니라...먹는다는 것에 대한 넓은 시각과 깊은 이해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각자가 나름의 '자연의 레시피'를 응용해보고 창조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


지구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과 자연에 깊은 사랑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현대인의 먹거리에 한번쯤 우려를 품었던 사람이라면....

자신의 건강을 진지하게 돌아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건강한 자연의 먹거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니..지구 위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부담스럽지 않게 읽고..깊은 영감을 받을 수있는 책이다...

그리고 우리의 밥상에서 시작되어 지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조용한 혁명'을 일으킬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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