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럭키넘버 - 누구나 뾰족한 수는 있다, 한민경의 타로수비학
한민경 지음 / 경다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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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럭키넘버>는 바보의 여정을 통해 카드를 설명하고 있다. 사실 타로를 배우고 싶어서 바보의 여정을 통해 타로 카드를 설명하는 책들은 좀 읽어봤는데 <나의 럭키넘버>와 그런 책의 다른 점은 수비학이라는 개념이 도입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 점이 독특하다고 생각하면서 나도 모르게 나를 대표하는 소울 넘버와 내가 살아온 해의 연도 카드를 책의 안내에 비추어 계산하고 있었다.


신기하게도 책이 안내하는 연도 카드와 그 해에 내가 겪었던 일들 + 내면적인 고뇌가 짠 것처럼 들어맞았다. 저자의 목적은 그해의 운세 그러니까 올해는 좋을 것이다, 나쁠 것이다를 단순히 타로로 점치는 게 아니라 타로 카드의 메시지를 표준 삼아 다양한 해석과 대응할 수 있는 지혜, 힘을 제공하는 데에 있다.


특히 다른 사람의 사례를 예시로 들어주면서 이를 비추어 자신의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점도 좋았다. 그 예시에서의 답변 또한 매우 촌철살인이라 통쾌하게 읽었다. 상대의 고민의 핵심을 정확히 간파하고 냉철하게 답해주는데, 고민을 읽으면서 같이 휘말려 있다가 저자의 답변을 따라가고 감탄하는 재미가 톡톡했다.


타로에 대해 감을 잡기 위해 여러 책을 집어들었지만 대충의 이미지만 남을 뿐 뭔가가 선명하게 정리되지 않고 혼란스러웠는데 <나의 럭키넘버>를 읽으면서 타로 카드 전체의 느낌과 이미지를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을 받았다. 아직은 수차례 반복해서 읽어야겠지만.


<나의 럭키넘버>는 타로를 공부하려는 사람에게뿐 아니라 자기가 살아온 인생을 패턴화해서 살펴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거 같다.


한치 앞도 모르는 우리가 인생을 대비하는 건 어불성설이겠지만 이 책은 불투명한 내일(혹은 새해)에 맞설 수 있는 개략적인 가이드를 제시해주는데, 어떤 심각한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당황하지 않고 나의 과거와 중첩되는 연도 카드와 그 해의 헤쳐나갔던 경험, 그 패턴과 흐름을 복기하는 게 엄청 큰 도움이 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작년에 내가 어떤 해였기 때문에 이랬었고, 그 전에 같은 연도 카드를 겪었던 때는 이런 식으로 반응하고 헤쳐나갔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다. 패턴을 알고 있다는 것은 심리적으로도 얼마나 큰 안심이 되는지!


작년은 악마 카드의 해였는데, 그 카드의 의미를 해가 넘어가면서 알았다. 아무도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없는데 나 혼자 어떤 사슬을 만들고 그 결박에서 혼자 몸부림치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걸 깨닫고 올 초에 좀 풀려서 다행이다 싶었더니 이번엔 타워 카드가... 그 전 어느 해에 타워가 나왔는지 계산을 하다 엉키고 엉켜서 언제였는지 찾지 못한 채 올해 처음 타워를 맞이하는데... 무서워 죽을 거 같다. 타워를 겪어야 큰 전환점과 각성을 맞이할 수 있는 건 맞지만 지금 내 상황에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가이드로 삼아야 할지 궁금하기도 하다. 


이 책은 타로 전문가가 전문적 그리고 직관적으로 알고 있는 깊이 있는 지식을 대중과의 접점을 만들기 위해 굉장히 쉽게 풀어쓴 책 같다. 자고로 진짜를 담고 있는 글은 명료하고 쉽지 않나. 이 책이 그런 책이다.


이 책이 널리 알려지고 읽혀졌음 좋겠다. 그래서 MBTI 유형 뭐야?’가 아니라, ‘너 소울 카드 뭐야?’, ‘너 올해 연도 카드 몇 번이야?’ 이런 질문을 서로 주고 받으며 대화를 꽃피울 수 있는 날이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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