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묘촌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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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미조 세이시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개인적으로는 악마의 공놀이 노래나 옥문도보다도
훨씬 재미있게 느껴졌다.


팔묘촌...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8개의 무덤이 있는 마을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이야기다.
다른 작품에서처럼 일본의 시대적 배경이나 문화를 반영하려 애쓴 작품이다.
뭐, 옥문도만큼은 아니어도
그의 소설이 전반적으로 그런 분위기를 많이 살리고자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과거의 피비린내 나는 사건에서 시작된
팔묘촌의 연이은 살인사건에 휘말린 한 남자의 이야기로 소설은 시작된다.
주인공은 사건의 한 가운데에 있으면서도
팔묘촌을 떠나서 살아온 외지인인지라
독자와 마찬가지로 바깥에서밖에 사건을 볼 수가 없다.
그래서인지 독자는 사건의 한가운데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주인공의 심리나 호기심 혹은 두려움까지도 십분 이해가 되도록 진행된다.


무시무시한 기억과 미신, 한정된 공간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사고방식,
비뚤어진 애정의 표현과 물욕 등 다양한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서 움직인다.
너무 전통적인 스타일이라 여겨질 수도 있지만
클래식한 것은 시대를 초월하여 영향력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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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공놀이 노래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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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미조 세이시의 대표작중 하나.

그러나 좀 지루한 듯한 내용과

약간 질척거리는 전개가 마음에 걸린다.

 

작가 스스로도 작품에서도 여러번 언급하듯이

전작인 옥문도의 스타일을 많이 따랐다.

 

옥문도를 나중에 봤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너무 지루할 뻔한 내용이다.

너무 뻔한 결말이라고나 할까...

새로운 발견도, 놀랄만한 사실도 없는

많이 부족한 듯한 느낌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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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문도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 시공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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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미조 세이시의 유명한 미스테리 소설이다.

만화 소년탐정 김전일의 외할아버지인

긴다이치 코스케가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내는 이야기이다.

 

단지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사건의 인과관계를 밝히는 데서 끝나지 않고

일본의 문화와 역사적 기록들까지도

옅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그 시절의 복색이나 시, 역사적 사건들을

사건과 연결시켜 풀어가는 서술방식이

그 시대의 한장면을 잘 묘사하며

독자로 하여금

그 상황을 충분히 상상하여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준다.

 

전우의 부탁으로 살인을 막으러 옥문도로 찾아갔지만

결국 아무도 구하지 못한 긴다이치 고스케가 조금 답답하기도 하다.

그러나 마지막에 밝혀지는 진실들은

기가 막힌 반전이라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작품의 가치를 짐작하게 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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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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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되지 않은 베스트셀러는 참 두렵다.

특히 유명인 구가 추천했다던지...

미디어에서 극찬을 했다던지...

판매순위 1위를 얼마간 했다느니...

그런 류의 책들은 책 자체의 가치보다

주위에서 떠들고 부풀려진 평가에

자신의 생각을 맞추게 마련이어서

일반 서평들도 믿을만한 것을 찾기 힘들다.

아니나 다를까...더로드 역시...날 실망시켰다.

뭐, 돈 주고 사보지 않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지만...^^;;

 

범지구적 규모의 화재로 인해 초토화된 세상에서 살아남은 부자가

구원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남쪽으로 향해 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먹을 것도 부족하고, 그나마 구하는 것들도

쥐똥이 섞인 옥수수 가루나 먼지가 가득 쌓인 오래되고 찌그러진 통조림류다.

그것조차도 부족하고 발견하기 어렵지만...

아름답고 찬란했던 시절의 기억을 꿈에서 계속 확인하며

하루하루 간신히 버텨나가는 아버지는

자신만 바라보는 아들때문에 발걸음을 옮긴다.

 

천성이 강하지 못한 아버지는

아들이라는 존재때문에 힘겨운 하루를 살아간다.

아들이 없다면, 지켜야 할 무언가가 없었다면

그는 좀더 일찍 스스로의 삶을 결정지었을 지도 모른다.

꿈에서조차 점차 사라져가는 문명세계에서의 삶의 기억이,

그리고 재앙으로부터 살아남은... 생존본능만 남은 사람들,

신선한 공기, 물과 음식의 부족으로 위협받는 현재가

그를 병들게 한다.

 

한계에 다다른 인간을 시험하는 신의 모습처럼

소년은 자신의 아버지를 끊임없이 시험한다.

자신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며칠을 굶다가 얻은 약간의 식량을 빼앗기면서도

그들을 돕고 먹을 걸 나눠주고 같이 가자 한다.

소년의 순수함일지 무지일지 모를 그런 언행이

남자를 더욱 힘들게 한다.

 

보호받고 자란 사람들은 그것이 당연한 줄 알고 성장한다.

자신이 누려온 것들이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지 모르면서

더 많은 것을 원하고 바란다.

그것을 위해 주위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것을 참고 희생했는지...

때론 착하고 맑은 마음이 주위사람에게 비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까...

 

사람이 자신을 지키고 핏줄을 지키려고 하는 것은

무척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인데도 불구하고

(특히 그런 절대 위기의 상황에서)

소년은 아비를 몰인정하고 나쁜 사람으로 만든다.

결국 아비가 죽고 소년은 다른 선량한 사람에게 구원받지만

그조차도 내겐 좋게 느껴지지 않는다.

끝까지 아버지만 나쁜 사람으로 남은 거 같아서...

 

글 전체에서 단 한줄기의 희망도 발견하지 못한 나로서는

이 책의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 헤깔린다.

설사 그 소년이 신의 존재라 해도

내 결론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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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게임 작가의 발견 1
아토다 다카시 지음, 유은경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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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국내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작가이나,
일본에선 유명세를 날린 미스테리 소설 작가이다.


여러가지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굳이 길게 끌어가지 않아도
충분히 미스테리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어떤 악의에 찬 증오심이나, 칼을 갈며 준비해 온 복수심이나, 막대한 유산 등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그런 동기가 아닌
의외로 살의란 건 간단한 동기에서 시작되며
우리 삶에서 쉽게 느낄 수 있는 감정 속에 포함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어쩌면 그렇기때문에 그의 작품이 더욱 소름끼치는 지도 모르겠다.


단편 하나하나 어느 것도 놓칠 수 없고 버릴 수 없는 작품들이다.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이 진행되는 내용에 쉽게 몰입하게 되며
오싹한 기분의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


보고 또 봐도
정말 대단한 작품들이며
[작가의 발견]이란 시리즈 제목처럼
위대한 작가를 알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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