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랫 패러의 비밀
조세핀 테이 지음, 권영주 옮김 / 검은숲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클래식한 스타일의 미스터리이다. 성년이 되어 정식으로 유산을 상속받을 날짜가 가까워지자 오래 전에 자살한 줄 알았던 쌍동이의 한쪽이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흔한 소재에 예상되는 결말이지만 장르 소설의 느낌이라기 보다는 순수 문학적인 느낌이 더 강하게 풍긴다. 스피디한 전개라고 할 수는 없는데도 페이지 넘기는 속도가 빠르다.


사건의 범인이나 트릭 등을 유난히 눈치 채지 못하는 나로서는 결말을 정확히 예상했다는 점에서 다소 실망스럽지만 전체적으로 나쁘지는 않았다. 작가가 캐릭터들을 하나하나 공들여 천천히 설정한 듯한 분위기가 맴돌고 미스터리임에도 전반적으로 따뜻한 기운이 머물러 있어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다만 브랫 패러의 비밀은 그다지 대단하진 않았고 내막이 다소 성급하게 드러난 듯 해서 아쉽긴 하다. 인물들의 내면 묘사에 좀 더 집중했으면 전체적인 긴장감이 더 살지 않았을까? 진짜인 척 하는 가짜는 심리적으로 너무 평온한 듯 하고 상황에 잘 적응하며 선하기까지 해서 미스터리라기 보단 일종의 동화같은 인상마저 든다. 뭐, 그건 그거대로 괜찮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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