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살
낸시 휴스턴 지음, 손영미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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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 책소개 중 발췌...

캐나다 출신의 소설가 낸시 휴스턴의 2006년 페미나 상 수상작. 2004년 여섯 살 솔의 내레이션을 시작으로, 1982년 솔의 아빠 랜돌, 1962년 랜돌의 엄마 세이디, 그리고 1944년 역시 여섯 살인 세이디의 엄마 크리스티나의 이야기 순으로 시간을 거슬러 간다. 이 가족이 예기치 않게 독일을 방문했을 때, 감춰져 있던 충격적인 비밀이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

 

불편하다. 첫 느낌은 그거였다.

길지 않은 분량의 책을 여러 번 쉬어가며 숨을 고르고 읽어야 했다.

이 책은 솔, 랜돌, 세이디, 크리스티나의 4가지 챕터로 구성되어 있었고,

나는 각 이야기가 끝날 때 마다 책을 덮었으며 다음 이야기는 그 날 더이상 읽어낼 수가 없었다.

 

여섯 살 아이들의 인생은 결코 쉽지 않다.

현재까지도 잔인한 사회적, 역사적 사건들로 기억되는 환경에서 맞은 여섯 살은

그들을 더욱 예민하고 섬세하게 만든 것이 아니었을까.

애정, 관심, 바램, 약속 등 아이들은 그들에게 주어진 모든 사실과 감정들에 대하여

온 몸과 마음을 다 하여 받아들이려고 애쓴다.

그들이 받은 무조건적인 애정과 섣부르게 받아들인 진실, 보답받지 못한 애정과 신뢰,

어른들에 대한 기대와 실망, 부정당한 잊혀진 존재의 의미와 상실 등...

세대가 반복될 수록 그들의 애정과 아픔은 마치 유전자처럼 다음 세대에게 전달되었다.

신기하게도 대물림 되어 온 몸의 반점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모두 다르듯이

각자의 방법으로 여섯 살의 인생을 견디어 간다.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한건지...어른들만이 그리 사는 것이 아니라

아이도 주위 환경과 사람들에 의해 저토록 많이 좌지우지 되는

혼란스러운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마냥 어리고 철 없고 순수하고 말썽 많은 나이라 기억되던 여섯 살 아이가

이토록 많은 생각과 판단을 하고 느끼고 소통하며 답을 내려 애쓰는 아니라는 걸 알려주어서

이 책이 그토록 불편했던가 보다.

어른들이 흔히 말씀하시듯, 저 때가 제일 좋은 때지... 하시던 것처럼

그냥 그렇게 살아주면 안 될까... 하는 마음에 안타까움이 가득하다.

좋은 시절이란 정말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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