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아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배수아의 소설

 

등장인물들의 자아분열 및 붕괴를 보여준다.
그들은 한결같이 쇠약하고 열에 들떠 있는 듯 하다.
늘 아웃사이더이며 혼란스러워하고
실제인지 꿈인지 모를 현실에서 방황한다.
손에 닿을 수 없는 절대의 기대치를 완전히 여기며
그들이 보통 인간들의 세속적 감정상태나
현실에 휩쓰인 문제에 휘말려 들면
어느새 경멸하려 든다.

 

외부에서 이 세상의 일을 막연히 바라다 보는 것처럼
그렇게 거리를 두고 살아간다.
스스로를 멀리 고립시키거나
혹은 동굴 속에 처박힘으로써 외면한다.
그러나 소설 전체에 묻어나는
지독한 고독은 그들에게로 하여금
중간자적인 매개체로서의 인물과 접점을 갖게 하고
그와의 인연으로 또다시 혼란스럽게 한다.

 

인간 본성 저 안에 숨어 있는
숨겨진 자아의 일그러진 표상이라고나 할까......
결코 표면화될 일이 없는 그런 잔상들이다.
깊숙히 가두어두고 단지 외면하게 되는 그런 모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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