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음이 자라는 시간 -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엄마의 모든 것
김효원 지음 / 글항아리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변의 추천으로 책을 사서 읽게 되었다. 

 

사놓고 한동안 보지 않고 있다가 유독 아이들이 저녁때부터 때쓰다가 늦게 잠든날, 책상 위에 놓여져 있던 책이 문득 눈에 띄었다. 

 

별 생각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했던것과 달리 술술 잘 읽혀서 안그래도 얇은 책이 더욱 얇게 느껴졌다. 하지만 책이 얇다고 해서 그 안에 담겨있는 메세지가 가볍지는 않았다. 

 

읽으면서 코끝이 찡해올 때도 있고 울컥하는 마음이 들때도 있었다.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게 아니구나 하는 위로를 받기도 하고 어쩌면 내 미래의 모습이 이렇게 될 수도 있겠구나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다짐도 하게 된다.

 

책을 덮을때는 다행히도 혼난 마음보다는 위로받은 마음이 크다. 반성을 하게 되면서도 마음이 불편하지 않은건 어쩌면 수많은 아이들과 엄마들의 뭉클한 마음이 저자의 담담하지만 따뜻한 말로 전달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떤 아이로 키우고 싶으세요? 

아이를 행복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지 않은 부모가 있을까. 그런데 하다 보면 내 말과 행동이 그렇지 않다는걸 느끼게 된다. 좀더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평소에는 그렇게 느끼지지 못하다가 이렇게 생각할 일이 생길때만 한번씩 그렇게 느낀다.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지 생각해보라는 말이 와닿았다. 아이를 행복하게 키우고 싶다면 아이의 눈에 비쳐진 내 모습이 어떨지 상상해볼 필요가 있는것 같다. 잘할때는 충분히 칭찬해주지 못하고 잘못한걸 야단치고 안된다는 말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중학생일 때 일기에 썼던 말이 문득 떠오른다. 나는 아이 의견을 존중하고 아이 말을 잘 들어주는 부모가 될꺼라고 서운한 마음을 눌러담아 적었었는데 지금의 나는 어떤지 생각하게 된다. 난 세상이라는 바다에서 아이가 안전하게 타고 있을 수 있는 배일까? 

 

 

#위로받을 존재는 엄마들

<쌍봉낙타> 라는 시를 보고서는 웃음이 피식 나왔다. 부모 마음은 누구나 비슷한가보다 하면서 위로도 되고 그래도 오늘의 나는 낙타보다는 조금 나았구나 하는 마음이었나보다. 비록 몸도 아프고 목도 마른 하루였지만. 

 

아이를 가지려 계획할때, 아이가 생겼을 때, 그때만 해도 아이가 태어나고 나면 무슨일이 생길지 어느정도 안다고 생각했다. 힘들꺼라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모두 착각이었고 아이가 실제 태어나고 자라면서 겪었던 일들은 그때의 나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이다. 

 

"그만큼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힘들고 고단하며 위로가 필요한 일이다" 고 하는 말에 공감이 많이 간다. 육아를 시작하고 나서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를 만나면 괜히 반갑다. 책을 읽으면서 고생하고 있는 친구들 얼굴도 여럿 떠오르는데 모두에게,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도 위로의 말 한마디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아무리 추운 겨울도 반드시 지나가고 봄이 오는 것처럼, 엄마들이 겪고 있는 어려운 시간도 언젠가는 지나갈거라고, 그리고 그 어려운 시간을 견디는 힘은 이미 엄마들 안에 있다고..."

 

책을 다 읽고 나도 그 힘이 내 안에 어디에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내일은 조금은 더 힘낼 수 있을것 같은 마음이 든다. 

 

아이를 키우다가 마음이 지치고 외로울 때 읽어보라고 선뜻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