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완성 작곡법 - 혼자 배우는
김다윗 지음 / 예솔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접하게 되면서, 나는 책이라는 것이 단지 어떠한 형태가 있는 물건뿐만 아니라, 책을 쓴 이의 영혼이 담겨있는 소중한 그릇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이책의 저자를 알고 책을 산 것이 아니었다.. 그냥 제목에 이끌려 책을 구매하게 되었고, 구매해서 책을 보면서도 저자가 누구인지 궁금하지 않았다. 단지 나는 내 필요에 의해서 책을 샀을 뿐이고, 그 필요만 충족된다면 그 책을 쓴 사람이 누구인지 별로 상관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나 혼자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책을 사고, 그리고 책으로 공부를 일주일 정도 한뒤에, 나는 이 책을 쓴 사람이 정말 친절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음악 작곡에 대한 부분인데, 그는 음악 초보자의 마음을 헤아려, 기초부터 쉽게 설명하여 저술 한 것 같았다. 작곡에 대해서는 아무런 지식도 가지고 있지 않던 나였지만, 이 책을 접함으로써, 음악이라는 것이 어떠한 틀 안에서 만들어 지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고, 이 조그만 앎은, 음악을 작곡하는데에 있어서, 한톨의 귀중한 씨앗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씨앗 한알 속에는 무한한 우주가 숨어있듯이, 어떠한 학문을 입문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은 무한한 창조성과 단단한 기본을 제공한다. 

저자에게 이메일을 보냈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음악에 대한 소박한 꿈을 알리고, 그에게 도움을 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친절한 책이었던 만큼, 저자 역시 친절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메일을 통해 조금이지만, 그의 음악적 철학을 알 수 있었고, 답장을 주는 그의 세심한 배려에 나는 고마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말했다. 취미가 아닌, 음악에 대해 목적을 갖게 되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고. 그대로 인용한 것은 아니지만,나는 이렇게 느꼈다. 그는 음악에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간략하게 정리해 보면, 이 책은 작곡 입문자들, 또한 독학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귀중한 씨앗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이 조그마한 씨앗을 통해, 우리가 나중에 얼마나 많은, 그리고 귀중한 열매들을 맺게 될지는 우리들의 노력에 달렸지만 말이다. 

 이 책에도 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다 알듯이, 책 한권에 음악이라는, 작곡이라는 창조적인 활동을 모두 담아 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초보자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쉬운 예제 같은 것들도 많이 넣어주어야 하는데,  예제 역시 책 안에 들어가야 했기 때문에, 작곡에 대한 심화과정은 들어있지 않았던 것 같다.  

이러한 단점은 저자께서 다른 책들에 더 깊이 다룰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책에서 느낄 수 있는 그의 친절함과 배려이며, 그 영혼의 무게이다. 

다시한번, 리뷰를 쓰며, 저자에게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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