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온 여왕 - 남자 도살자, 벨 거너스
해럴드 셱터 지음, 김부민 옮김 / 알마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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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벨 거너스 

낯선 그녀의 이름 

18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까지 미국 사회를 놀래킨 177cm, 300파운드의 그녀. 

 

노르웨이에서 이민 온 듬직한 그녀가 벌인 것으로 추적되는 실화적인 사례들과 재현을

아주 세밀하게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처럼 세세하게 그려져있다.

 

그녀는 왜 돈이 집착하게 되었을까. 두번의 보험금으로 이미 충분히 삶을 풍성하게

영위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을까. 그녀의 돈은 거구의 강력한 그녀에게 무엇을 의미했을까 

 

저자 헤럴드 섹터는 지속적으로 연쇄 살인범을 추적하며 연구해 온 작가이다. 

그가 반드시 정리하고 되짚어보고 싶었을 그녀, 벨 거너스. 

 

책은 그녀의 마음과 감정을 재현하지 않는다. 논픽션 답게 현상들과 기록된 것들 위주로 재현하고 조명한다. 책을 읽기전 그녀가 왜 어째서 그러했는지 유추되는 공감되는 부분들이 있기를 바랐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녀의 기이한 지속적인 잔인성을 따라가는 게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다른 피조물은 처음부터 달랐는지 후에 달라졌는지 어떤 감정이었을지 논픽션은 허투로 감히 미루어 상상하지 않는다. 독자가 스스로 상상하고 판단하도록 현장들과 역사 증거들을 지속적으로 꼼꼼히 제시한다. 다만, 역시 개운하거나 충분하지 않다.  

 

다 읽고 나서 여전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왜 그랬어? 무엇이 그렇게 하게 했어? 왜? 

 

라는 물음에 백년전 사라진 그녀는 답하지 않으며, 연쇄 남자 살인범 못지 않게 이런 골격과 

사례가 여성에게서도 있었다. 요 근래 이해할 수 없는 한국의 살인범 여자 그녀처럼

으로 과녘이 맞춰진 채 멈춰서있다.  

 

벨 거너스, 지옥에서 온 여왕일까, 지옥을 보고 적응한 이민자일까 

지옥에서 온 여왕이라면 왠지 더 스케일 크게 타락시키거나 독살해야할 거 같은데

힘과 미묘한 개인만의 매력으로 토막이라니 흠 

 

되려 다른 방향으로 궁금하고 상상이 든다.

연쇄 살인범을 잡는 연쇄 살인범. 연쇄 살인범들끼리의 화학 반응. 동물적 대응.  

 

그들의 뇌구조와 비사회성은 선천적이었나, 후발적이었나. 

이 끝나지 않을 질문에 대중들은 여전히 밤에 초켜놓고 괴담집을 읽는 아이처럼 호기심을 갖기도 한다만, 도시 괴담 주인공인 그녀가 나타나 

 

그걸 니가 알아서 뭐하게?  싱긋  

 

이라 미소지으며 포름알데히드가 들은 액체를 뿌리며 도끼를 휘두른다면, 

막아낼 이는. 역도 선수 장미란 선수님뿐일까. 아니면 걸크러쉬 김연경 선수일 뿐일까  

요즘엔 워낙 모두들 인류가 벌크업이 되서 커다란 그녀를 막아낼 남자분들도 있을거고 

이런 논픽션 인물의 심정, 정의(?) 가 역으로 그려진 다른 밝은 카타르시스가 있는 망상이 

번지는 밤이다. 

문질-문질-맨질-맨질
살인자의 해골을 문질러라
수단 방법 가리지 말고,
옳든 그르든,
그리하면 얻으리라

네가 원하는 것을 - P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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