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가기 전, 중등 국사 정리용으로 딱!

외우지 않고 통으로 이해하는 통한국사 1 - 구석기에서 고려까지 ㅣ 외우지 않고 통으로 이해하는 역사
김상훈 지음 / 다산에듀 / 2012년 8월

수업을 하다보니, 이런 종류의 책은 수업용으로 어떤지 주로 살펴보게 된다. 

최근에 바꾼 교재.. 가 바로 통한국사. 

바꾼 이유는... 

1. 잘 정리되어 있다. 

역사는 시대순으로 전개되어 가기 때문에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감을 잡기가 힘들다. 또한 역사 공부(교과서) 외에 이런 책을 선택하여 읽는다면 교과서보단 충실하게 서술되어 있는 책을 고르기 마련이다. 그런데 내용이 많아지면 정리가 잘 안되기 쉬운데.. 이 책은 그런 점을 잘 극복해내고, 어느정도 깊이에 잘 정리된 서술이 인상적이다. 

2. 흥미로운 요소도 빠뜨리지 않는다. 

교과서적으로 서술된 책의 문제점 중에 하나는 바로 흥미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럴거면 차라리 교과서를 읽겠다! 고 생각이 들 정도의 책이 많은데, 역사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 예를 들어 건국신화는 하나하나 자세히 서술한다 - 놓치지 않고 실으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3. 세계사와의 연결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본문에 서술된 것은 아니지만 따로 오렌지색 페이지의 별도 코너를 두어 세계사와의 연결고리를 두려고 노력했다. 한국사는 결국 커다란 세계의 역사 속의 일부분이고 서로 영향을 미치고 받는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한 부분이 꽤 인상깊었다. 

그러나 역시 학년을 잘 맞춰서 읽혀야 하는게 또 이런 종류의 책이다. 

중2-고1 수준에선 무리없이 잘 정리되어 읽힐 수 있지만..

실제 수업했던 중1에서는 좀 버거워하며 따라간 친구들도 있었다. 

공부를 잘 하고, 예전부터 역사를 좋아했던 친구들에게는 좋은 호응을 받았지만... 

처음 이 책으로 역사를 나간다면 역사 = 힘들고 딱딱한 과목 이라는 인상을 남기게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최근 역사책 - 특히나 학습적인 면에서 도움이 되는 책들 - 의 단점이라면.. 

역사적 사건에 대한 판단을 보류하고 있다는 점이다. 

역사적 사건의 평가가 다양하게 인정받지 못하고, 한 개인이나 단체의 가치관으로 낙인찍혀 버리는 세상이라 그런지

이런 부분에서의 서술은 상당히 조심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현대사로 올수록 그런 경향이 심해서... 마치... "호부호형"을 하지 못하는 조심스러움이 느껴질 정도이다. 

전반적으로 깔끔한 서술과 편집, 적절한 자료로 괜찮은 책이나 저자와 출판사의 뚝심이 조금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