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아니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
주영헌 지음 / 걷는사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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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에 적응하려다 보면 너무 빠른 속도에 이성만 남아있고

감성이 죽어 없어지는 시대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수많은 시인과 시집이 유행하고 유명했지만..

지금은 빠쁜 시대라는 핑계로 우리에 감성을 무시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바쁘게 사는 삶이라도 정신이 메마르면 인간은 껍데기만 남아있는 허수아비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시를 너무 감정적이나 아주 다른분야라고 생각하지 않고 너무 급박하게 돌아가는 세상을 잠깐

빠져나와서 이렇게 감성에 푹 빠져보는 것이 너무 오랜만인거 같습니다.

이과 전공을 하다보니 문과에 해당되는 시를 접할기회가 정말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느껴지는 것은 나의 메마른 삶이었는데..

갑자기 찾아온 사랑과 그리움에 대한 주영헌님의 시를 읽으면서 제가 예전에 잃어버리고 있었던

과거에 감성을 되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이 책하나로 얻을수 있어서 정말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연인을 생각하고.. 그 연인과 사랑도 하고.. 이별도 하게 되면서 느껴지는 여러감정들을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아름다운 말로도 이별과 그리움을 나타낼수 있는 표현에 절로 감동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짧지만 절대 짧지 않은 한 페이지 글을 읽으면서 두꺼운 내용의 책을 읽을 때보다 더 많은 사색과 생각에

잠길수 있어서 한페이지 한페이지 넘어가는 것이 정말 아까울정도로 좋은 감정을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좋은 내용의 시에서 제가 마음에 남아있는 주영헌님의 시하나 올려볼까 합니다..


당신이 필요한 날


목욕 버튼을 눌렀습니다.

전화를 받다가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잊어버렸다는 사실만 기억하고 있어서

익숙한 서랍만 뒤적거렸습니다.

찌개를 데우다가

샤워하려고 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냄비가 속처럼 타버렸습니다.

속상해서

위로 받으려고

전화기를 손에 들고 한참을 찾았습니다

당신이 필요한 날입니다.


일상속에서 찾은 소재와 아름다운 말로 가득한 시를 읽게 되어서 정말 감성을 충만한 하루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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