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작은 농장 일기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부윤아 옮김 / 지금이책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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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농사일을 하는 소설가?! 흥미롭다고 생각해서 읽기 시작한 <지극히 작은 농장 일기>. 작가는 일본의 유명한 나오키상 수상작가인 오기와라 히로시. 국내에서 유명한 작가는 아닌 것 같아서 처음 접하긴 했지만, 나오키상 수상작가가 취미로 채소를 키우는 에세이는 작가가 누구든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극히 작은 농장 일기> 에세이집에는 작가가 마이니치 신문에서 연재한 농장일기 뿐만 아니라, 신칸센 잡지에서 연재한 작가가 지극히 좁은 여행 노트 파트, 각종 잡지에 연재한 지극히 사적인 일상 스케치 파트까지 실려 있다.



취미는 무엇인가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나는 늘 대답하기가 망설여진다. "으음......"이나 "어, 그러니까......"라며 일단은 말을 흐린다. "상대방이 특별히 없으신가봐요."라는 반응을 보이면, 사실은 떠을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 하기 때문에 (중략) 머뭇머뭇 이렇게 말한다. "취미로 집에서 채소를 키우고 있어요." -p.10

책을 읽어보니 마치 동네 옆집 아저씨가 채소키우는 일기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완전 전문적인 채소 재배 일기는 아니고 어디까지나 아마추어 채소 재배일기라서 웃으며 읽기 좋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약간의 호불호는 갈릴 것 같지만 재치있는 농담이 많은 문장을 차지하고 있어서 어떨때는 아재개그 아니야?!라며 정색을 하기도 하고, 또 어떨때는 피식 웃으면서 공감하기도 했다. 특히 진딧물 제거를 위해 우유를 입에 넣고 뿜어 내다가 동네 이웃과 마주치면 우유를 꿀꺽 삼켜버리는 다는 대목에서는 빵터졌다.

워낙 여행을 좋아해서 여행기도 재밌었는데 비를 몰고 다니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할때도 역시 비를 몰고 다니는 지인들이 생각나서 피식 웃었다. 공백을 여행하다를 읽으면서 나도 작가처럼 백지도를 색칠하며 아직 가보지 못한 국내여행지를 여행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심할 때 백지도를 꺼내보세요. (중략) 지금까지 가본 적이 있는 지역을 색칠하세요. 단순히 통과한 장소는 제외하고 거리를 걷거나 식사를 하거나 확실히 발을 들여놓았던 장소만 칠합니다. "이거 예전에 해본적 있어"라는 목소리가 지금 들려오는 기분이 듭니다만, 자 일단은 저도 젊었을 적 해본 기억이 있습니다. 하얗게 남은 부분이 무척 많아서 제가 얼마나 여행 경험이 적은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오랜만에 어떤가요? -p.92

정원 한평 남짓한 공간에서 소소하게 채소를 키우면서 일상속의 행복을 느끼는 소설가의 에세이를 읽고 싶다면 추천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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