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형 인간 - 결국 퇴사할 수밖에 없는
사과집 지음 / 라이스메이커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 같은 사람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적성이 뭐가 중요한가. 중요한 건 취업이었다. 사회가 제시한 틀에 맞는, 과락 없는 사람이 되기 위해 나를 바득바득 끼워 맞추고, 그렇게 들어온 회사에 적응하지 못해 결국 떠나간다. 이 과정을 수 많은 사람이 반복한다. 굉장히 많은 비용이 지불되는 비효율적인 시스템이다. (p.5)

회사가 원하는 틀에 자신을 맞춰서 취업해서 자신과 맞지 않는 회사에서 고군분투하다가 그만 두는 사람들이 많다. 혹자는 기업 문화가 자신과 맞지 않아서, 혹자는 하는 업무가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아서, 그렇게 힘들게 입사했던 떠나간다. 저자는 현대자동차 공채 31기 경영지원 부서에 입사해 3년간 근무했던 '공채형 인간'으로, 특히 HR 교육 담당으로 근무를 하여 저자의 견해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대기업의 인사교육팀에서 근무한 저자는 3년간 무엇을 느꼈을까.


<공채형 인간>에는 저자가 첫 월급을 받아 부모님께 용돈을 드렸던 날의 기록부터 워크숍에 갔던 날, 계속 되는 업무 실수로 자괴감이 들었던 날, 휴가를 다녀왔더니 메일이 100통 넘게 쌓여 있어 분노했던 경험, 첫 인사고과를 터무니 없게 낮게 받고 상사와 면담을 하고 울었던 경험, 또 인터뷰를 하며 좋은 거래처 직원을 만났던 경험 등의 3년간 회사 생활을 하며 겪은 일이 일기처럼 쓰여있다. 그리고 퇴사를 결정하게 된 이유, 그 이후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것 까지 직장 생활을 하며 겪었던 일과 생각들에 많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나의 취준 시절을 떠올려보았다. 다이어리에 빼곡하게 각 기업의 공채 스케줄을 기입하고, 자소설을 소설보다 더 부풀려서 적고, 그걸 취업 스터디 팀원들과 돌려 읽으며 첨삭을 하고, 또 서류합격을 하면 인적성 시험 준비를 한다. 그리고 또 수많은 모의면접 질문을 통해 면접 준비를 하고 단정하게 보이기 위해 모 은행 면접때에는 헤어메이크업까지 받았었다. 이렇게 열심히 해서 취업 하는 사람 주변에 정말 많았다. 하지만 입사 후 회의감을 느끼고 나오는 친구들도 있었다.

어른들은 말한다. 요즘 애들은 곱게 자라서 인내와 노력을 모른다고. 일본에서는 이런 우리 세대를 유토리 세대라고 칭하기 까지 한다. 사회라는 틀에 자신을 맞추려고 애쓰다가 결국 다른 선택지를 고민하게 된 20대들의 갈등이 그렇게 나쁜 것일까. 나 역시 고민을 하다 2년만에 퇴사를 하게 된 사람으로 저자의 고민들에 공감되는 점이 많았다. 그리고 2년간의 고민 끝에 느낀 점은 정말 퇴사하길 잘했다! 라는 거. 회사 생활을 하며 더 나은 삶이 없을까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사람이라면 <공채형 인간>에 담긴 이야기를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