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워킹홀리데이 - 3개월 제주살이의 기록
정선빈 지음 / 하모니북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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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작년쯤 부터 였던 것 같다. 제주 한달살기, 해외 한달살기 등 현실에서 벗어나 다른 환경에서 <OO에서 한달살기>가 유행했던 것이. 나도 퇴사 후 제주 한달살기를 꿈꿨었는데 (결국 못하게 되었지만), <제주 워킹 홀리데이>는 2년전 스무살 저자가 제주에서 세 달간 생활하며 쓴 여행 에세이이다.


저자가 제주도에 가게 된 계기에서 부터, 제주에서 3개월간 일을 했던 이야기, 어떻게 일을 구하게 되었는지, 숙소는 어떻게 구했는지 등에 대한 내용이 있어, 실제로 제주에 살아보기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같다. 특히, <제주 워킹 홀리데이>에는 제주에 살아보기에 대해 좋고 이상적인 부분만을 이야기하는 글이 아닌, 힘들었던 부분들까지 아주 현실적으로 쓰여있다. 예를 들어, 저자는 오롯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여행을 하게 되는데, 그 때문에 감기 몸살이 걸리기도 하고 잘못된 버스정류장에 내리기도 하고 열심히 찾아갔으나 갑자기 관광지가 문이 닫는 등의 아주 현실적인 경험들 까지 공유한다.



<제주 워킹 홀리데이>는 2년전 여행 당시 비밀폴더에 기록해두었던 글을 묶어낸 책이라고 한다. 그 때문에 친구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느낌이 든다. 아주 잘 정돈된 글은 아니지만 그 때문에 포장지를 입히지 않은 솔직한 감정과 날것의 일상들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첫 비행기를 타는 긴장감에 대한 이야기는 나도 그랬던 가 하고 웃음이 났다.

책을 읽으면서 내 스무 살때 모습과 비슷해서 놀랐다. 나도 스무 살때는 대학교를 다니는 것에 큰 의미를 못 느꼈었고,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고 생각 했었으며, 실제로 6개월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고 스물 한살 일본 도쿄로 훌쩍 떠나서 2년간 살았던 적이 있었다. 무모하지만 자유롭게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삶에 대한 동경이 컸었다. 나와 비슷한 점이 있는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나도 저렇게 자유롭게 꿈꾸던 시절이 있었지 라고 나의 과거를 추억하고 회상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이미 십년이 지나서 서른이 되었는데, 스무 살때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보면 뭐라고 말을 할까.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자유롭고 싶은 스무 살. 십년 뒤의 자신의 모습이 궁금하다는 스무 살의 저자를 응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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