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당신의 작은 공항
안바다 지음 / 푸른숲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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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

그냥 막연히 어디든 떠나고 싶다.

아마도 자주 떠날수 없기에 늘 떠나고 싶어 하는지도 모르겠다.

더군다나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어디로도 갈수 없기에 더 그렇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집으로 여행을 떠난다.

매일 아침 나왔다가 저녁이면 들어가게 되는 집이지만

여행지를 둘러보듯 집안의 공간들을 하나하나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현관부터 시작해서 거실, 침실, 화장실, 서재등을 지나 발코니까지 이어지는 여행은

특별할거 없어 보이지만 그 곳에 깃든 추억들로 인해 나만의 특별한 여행이 된다.

여행을 생각하면 어디로든 떠나는 거라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여행이라는게 꼭 그런것만은 아닌거 같다.

나만의 방식으로 여행을 즐길수 있다면 그 곳이 어디든 상관없을거 같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집으로의 여행을 떠나보았다.

언제나 환하게 나를 맞아주는 현관부터 거실, 주방, 침실까지 얼마안되는 공간이지만

많은 추억들이 깃들어 있는 공간들이였다.

무엇보다 언제 산건지도 모를 물건들이 하나둘씩 나오는데 왜 샀는지도 모를 물건들도 많아서 혼자 헛웃음을 짓기도 하면서 여행을 즐겼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조금은 무료하고 의미없는 시간들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조금만 시선을 돌리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색다른 여행을 즐길수도 있다.

떠나고 싶어도 떠날수 없는 요즘.

여행이라는 주제로 편안하고 따뜻한 글을 읽을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였다.

P.37

매번 떠나도 우리는 매번 돌아온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여행이란 어쩌면 다시 돌아오기 위한 여정일지 모른다.

P.68

세상의 모든 존재가 이 의자처럼 부러지고 상처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떠올랐다.

어쩌면 의자가 그의 방식대로 나를 위로해주는 것인지도 몰랐다.

P.122

우리는 배고파서 먹고, 기뻐서 먹고, 행복해서 먹고, 축하하기 위해 먹고, 불행해서 먹고,

외로워서 먹고, 슬퍼서 먹고, 그저 때 돼서 먹는다.

모든 사람은 예외 없이 무엇인가를 먹는 기관이다.

음식을 만들고 먹는 일은, 우리가 매일 살아가는 것처럼 특별한 일이 아니지만,

실은 우리 삶의 가장 근원적이고 특별한 일이기도 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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