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혼자 남겨져 잠든 채 그의 말대로 `좋은 꿈`을 꾼다. 정적과 친구가 되는 꿈이다. 예전과는 다른 정적이다. 그를 만나기 전의 정적은 가시 같았지만 그를 만난 후의 정적은 외투 같은 구석이 있다. 따뜻하고 환하다. 광대한 숲 한가운데 혼자 앉아 있거나 해 지는 사막을 혼자 횡단하는 꿈을 나는 꾼다. 바람은 불지 않는다. p.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