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선이 틴틴 다락방 6
박정애 지음 / 한겨레틴틴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정선 아리랑이 책을 읽는 동안 여러번 귓가를 울렸다.

아라리촌에서 작가가 정선 아리랑을 듣고, 딸아이가 뗏목을 가리키는 걸 보고.. 생각해 낸 소녀의 모험이야기..

떼돈을 벌러가는 선이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단다..

이쁜 척, 착한 척하는 언니 정이와.. 말 없이 당하는 선이.. 그리고 이해하기 힘든 엄마의 구박..

답답하고 무거운 맘이 가득... 아버지의 부재와 맞물리면서 암담한 현실의 느낌이 갑갑하기만 했다.

떼돈을 벌러 향하는 길.. 아버지 대신 부역을 살라는 엄마의 야속한 말..

선이는 남자로 옷을 갈아 입고서야 어쩐지 편안해 보였다.

 

말 못한 비밀을 간직한 선이는 용꿈을 타고 난 아이..

목숨을 걸 만큼의 비밀도 아니고, 괴물도 아니란 생각을 하면서 읽었지만..

사실.. 조금 다른 누군가를 향한 눈빛이 현실 세계에선 곱지 않은 것이 사실인지라..

안타까움과 함께 상황이 이해가 되기도 했다.

 

너희 인간 세상에서는 자기네와 다른 자, 무리에서 튀는 자에게 곧잘 괴물 낙일을 찍지 않느냐.

 

이 세상에느 너희처럼 살빛이 누렇고 눈동자가 검은 인간만 있지 않아................ 누가 보통 인간이고

누가 괴물일까?

 

용이의 맘이 와닿은건 너무나 현실적이기 때문이었다.

 

선이의 깨달음으로 천년의 꿈을 이룬 용이가 선이의 곁에 머물지 않는 마지막 부분이 어쩐지 생각과

달라서 의아함이 있었다. 사실.. 둘이서 사랑을 나누고 행복하게 살았다... 가 일반적인 마무리일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어서였을까..

 

하지만, 이제야 진짜 괴물이라 스스로를 생각하던 굴레에서 벗어나 보통 여자가 되었지만, 보통 여자로

살기가 지루하다면서.. 누군가에게 기대고 누군가만을 바라보고 사는 것보단 바지를 입은채 또 다른 괴물이 되어

삿갓을 쓰고 유랑을 하겠다는 선이의 모습에 통쾌한 생각이 들었다.

 

괴물이다 아니다..보다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 나아가는 게 더 중요한 게 삶이기에..

 

괴물의 굴레를 벗고나 자유로움 속에서.. 이제 스스로의 길을 가려는 선이의 앞날이 순탄하기를 바래본다.

순탄하지 않더라도.. 선이는 헤쳐나갈것이란 믿음 또한 가지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