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왕건의 부인은 29명일까? - 견훤 vs 왕건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14
김갑동 지음 / 자음과모음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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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드라마를 자주 보는지라 아이들도 낯설지 않은 왕건..

그 왕건의 부인이 29명???

제목만 봐도 흥미로운지라 아이가 선택한 책.. 한국사 법정중 14권째 책이다.

4학년이라 내년 역사 수업을 대비해 여러 궁을 다녀온 후 그에 맞는 책부터 꺼내 보던 딸냄이..

이번에 눈을 돌린건 아무래도 부인의 수가 많은게 신기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물론 왕건이 새 나라를 건국한 이후에 그 나라를 지탱하기위해.. 초기 세력의 강화를 위해 결혼 정책을 쓴 일이야 알고 있었지만 29명의 부인이란 수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왕건이 삼국을 통일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후백제의 왕 견훤이 왕건은 뛰어난 전략가가 아니라 여자를 좋아했을 뿐이며, 자신의 공을 가로채가서 역사에서 자신을 폄하하게 했다는 이유로 고소를 하면서  김딴지 변호사와 왕건의 변호사인 이대로 변호사 사이의 법정 공방이 시작된다.

법정 공방의 형식을 띄고 있기에 다양한 증인들이 등장해서 그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는게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묘미가 아닌지..

다양한 증인 중에는 학교의 교과서엔 나오지 않은 다양한 인물들도 등장해서 흥미로웠다.

신라의 마지막 왕자인 마의태자와  견훤왕의 사위면서 왕건의 장인이 된 박영규, 드라마에서 만나본적 있는 복지겸, 최응, 유금필등.. 알만한 사람도 있었지만 낯선 인물역시 있었다. 견훤의 편에 서서 궁예가 등장해 권력을 왕건이 빼앗아갔다고 쿠데타라고 주장했다면 더 파격적이 아니었을지... 조금 아쉽기도 했다.

역사는 늘 승자의 기록이기에, 요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역사가들이 바라보는 시각이 다양하다는것이 신기한데, 역시 왕건이 궁예에게서 권력을 얻은 것이 쿠데타인지, 혁명인지는 사실 알 수 없지 않을까란 생각도 했다.

결국 한국사 법정에서 내려진 판결문은.. 전쟁기임을 인정하고, 그 당시 소외당한 사람들이 견훤처럼 패배당한 것에 대한 불만을 가지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을 수 있다는 것과, 후삼국을 통일하고 북진정책으로 영토를 넓힌 공로를 인정해서 견훤이 제기한 명예 훼손 청구를 기각했지만..

울 아이는 마냥 재미있게 읽은 것만 같다.. 아직 4학년.. 조금 더 커서 역사를 조금 더 알게 된 후 다시 교과서의 내용보다 더 깊고 넓어진 책 속의 이야기를 읽으면 어떤 판결을 내릴지 궁금하기도 하다. 그때는 판사보다 먼저 아이의 판결물을 쓰게 한 책 속의 배려에 대해 더 감사할 수 있지 않을지..^^

법정에서 만나는 다양한 역사이야기.. 한국사 법정에서 다음엔 아이가 어떤 책을 만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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