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운은 원나잇으로 만난 해신의 끈질긴 구애에 넘어가 연인이 됩니다. 이전의 연애로 상처받았던 두 사람이 서로 노력하고 맞춰가면서 사랑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시운은 처음에는 해신을 거절하지만 자상하고 다정하고 살뜰하게 시운은 챙겨주는 해신에게 점점 빠져드는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연애가 밝고 유쾌하게 그려져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서원은 사랑이라 믿었던 연인에게 재대로 뒤통수를 맞습니다. 연인인 준식이 자신과 사귀면서 다른 여자와 결혼 준비를 착착 진행하는 걸 알게 되지만 준식은 뻔뻔스럽게도 결혼후에도 자신과 만날 것을 요구하는 쓰레기 같은 인간입니다. 뒤늦게 준식이 자신을 사랑한게 아니라는 걸 깨닫는 서원이 너무 안타까웠지만 고물 똥차 준식이 가고 벤틀리 정환을 만나게 됩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더니 서원에게 오히려 잘 된 일 인것 같아요. 처음에는 정환을 밀어내지만 준식과는 다르게 언제나 서원을 챙겨주고 아껴주는 정환에게 서원의 마음이 기우는게 보여서 좋았습니다. 다만 준식의 도를 넘는 찌질함과 말도 안되는 협박이 참 거슬렸습니다. 사람 마음을 가지고 노는 뻔뻔한 준식에게, 정환이 그 동안 마음 아팠을 서원을 대신해 속 시원하게 복수를 해줬으면 좋겠어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여자친구와의 여행을 위해 사채를 쓸 정도로 순진하고 철없던 동우가 빚을 갚기 위해 게이 포르노 배우로 이리저리 험하게 굴려지는 내용이라 보기 쉽지 않았고, 살아 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동우가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힘든 상황에서 수찬의 다정함이 동우에게 큰 위안이 된 것 같아서 다행이면서도, 자신이 처한 상황을 말도 못하고, 그래서 다가가지도 못하는 동우가 더 외롭고 애처로워보였습니다. 지금의 상황만으로도 힘든 동우에게 제용이 관심을 보이면서 왠지 동우의 처지가 더 악화될 것 같은 분위기라 불안불안합니다. 동우가 빚을 갚기 위해, 살기 위해 험하게 굴려지는게 보기 힘들지만 작품 자체는 재밌어서 힘든 동우에게 좀 미안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수찬과 제용이 동우에게 관심을 보이지만 두 사람은 정말 정반대의 성격을 보입니다. 자상하고 다정하고 동우를 배려하는 수찬에게서 따뜻한 온기와 안정감을 느낀다면, 폭력적이고 막무가내고 자기 맘대로 휘두르려는 제용에게서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는 동우가 과연 누구와 연결될지.....동우와 수찬이 잘 되길 바라지만 한편으로 제용이 어떻게 나올지 다음권이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