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편애 - 전주부성 옛길의 기억
신귀백.김경미 지음 / 채륜서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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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눈이 있고, 귀가 있고, 입이 있다고,
생각 나는대로 쓰라고, 잘 쓰려고 하지 말라고..

플루타크 영웅전, 데모스테네스를
즉흥적 연설에 능한 선천적 연설자 데마데스와 비교하여 
연설 전까지 끊임없이 연습하여 감동의 연설을 이끌어 낸 영웅으로 묘사한,
사춘기도 못미쳤을 적 책의 감동과는 다른,
희미했을 법하지만 신중하고 반복적인 노력을 지속하여 무엇인가... 그 무엇인가를 알고 싶었던...
저와는 너무도 다른 생각을 처음 들었지요. 

천재적 즉흥성과 후천적 노력의 결과물에 대하여,
삼국지 김운호 선생의 소개로 수레바퀴 밑에서를 읽으며,
지리 허인경 선생의 알에서 깨는 데미안처럼 깨고 나가고도 싶었는데,
단체관람 영화 아마데우스는
참 뭐랄까 천재적이지 못한 자괴감 마저 주기도 하였답니다.
하하 최근에 다시 보아도 
만인의 죄를 본인이 용서하는 마지막 장면은 차라리 없느니만 못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붕어처럼 울었다는 의사 시인 마종기와 이동순의 두엄더미를 칠판에 적게하여 소개해 주셨고
안도현 선생의 "귀"에서 콜라가 물이 되는 것을 좀 부족하게 여기셨던 기억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분명 
당신의 글이 매스컴을 타거나
단행본 출판물로 우리에게 다가올 거라는 
술 안주 삼은 우리의 뒷담화를 모르실 테지만,
제자 용이
신춘문예를 두드릴 때도 혹, 선생님 글이 올라올까 내심 기대도 하였지요.

먼저 간 제자의 유고를 모아
잎을 잊지 않는 꽃으로 피워주신 일은 
이제 꿈에서도 본지 오래된 놈, 
슬픔고, 정말 감사 드립니다. 

전주편애,
제목에 부정이 깔렸으되
작정하고 자랑질을 늘어놓으시겠다는 말씀.

여전히 관심을 갖으시는
종합예술로서의 영화에 대한 애정을 봅니다. 
또한 떠오르네요, 
영화 한편, 책 한권 읽는 것과 같이 여기라고! 하신 말씀.

청춘 시절,
카톨릭 회관, 관통로와 고사동 거리에서 
가난한 땀과 매운 눈물 흘리며, 
두렵게 고민하던 미래. 
책을 읽으며 
어느새 미래가 되어있는 내가
추억의 이름으로
보다 먼저 밟고 살던 사람들의 길과 숨을 엿들었습니다. 
저 또한 전주를 거쳐간, 
막걸리와 추억과 사람이 늘 그럴 것처럼 남아있다고 
남아 있을 것 같다고 느끼면서. 

길 우에 돌맹이 하나 허투루 보지 말라고, 
수천만년 세월이 길러낸 것,
그 길 또한 길이기 위한 사람의 역사가 있다는 것을
고삐리, 말이나 들어 먹어야 보람이라도 있었을 텐데,

하하하하
지리, 당신께서 담당이라면 지 동네 지형 조사부터 숙제 내겠다 하였으니,
이후로도 지리를 가르치시지는 못하였겠으나

선승같이 
지금 발딛고 선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하라던
어쩌면 책으로 실천하신 
오랜 생각을 읽는 것 같았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시간을 앞선 공간의 공유자들의
전주. 
글이 만드는 현재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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