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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8. 때론 그가 귀찮아 위압적으로 쫒아버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나에게 보내진 사람이었고, 내가 그에게 베풀어 준 것이 그의 마음 속에서 갑절이 되어 내게 되돌아 왔으며, 그 역시 내게 있어서 한 사람의 안내자이거나 길이라는 것이 깊이 느껴졌다. 그가 자신의 구제의 길을 찾기 위해 가져온 얼빠진 책이나 저서도 내가 당장에 깨달을 수 있는 것보다는 훨씬 더 많은 것을 나에게 깨우쳐 주었다.
 

  

p119. 옷을 차려입고 이제 내가 만나러 가는 남자는 비록 두렵긴 하지만 내가 동경 하기도 하는, 내 미지의 미래의 상징이었다.

p327. 그러나 그의 아내로서 가게 된다면 나는 늘 그의 옆을 지키면서 늘 억눌리고 늘 억압당하게 될 것 이었다. 그리고 내 타고난 열정의 불꽃을 끊임없이, 억지로 낮게 타오르게 만들어야 하고, 안에서만 타오르도록 강요해야 하고, 비명소리 한마디 내지르지 못하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감옥에 갇힌거나 매한가지인 그 불꽃이 내 안의 핵심 장기들을 하나둘씩 다 소진해 버린다 할지라도 말이다. 이런 일은 정말로 견딜 수 없는 일일 것이었다. 

 

 

p.339 이모처럼 감상적인 사람은 삶을 너무 낙천적으로 생각한다. 아니 삶이 자기를 배반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는다. 자기의 행복과 불행의 조종간을 통째로 타인의 손에 쥐여준다면 그 타인에게 매력적인 존재가 되는 것도 잠시일 뿐이다.
 사람의 감정이란 언제 변할지 모르며 특히 젊은이를 변심하게 만드는 일은 이 세상에 너무나 많다. 그러므로 상대가 나를 사랑할 때 내가 행복해진다면 그것은 상대의 사랑을 잃을 때 내가 불행해진다는 것과 같은 뜻임을 깨닫고 그 사랑이 행복하면 행복할수록 한편 그것이 사라질 때의 상실감에 대비해야만 하는 것이다. 타인을 영원하고 유일한 사랑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며 이 세상에 그런 사랑은 있지도 않다는 것을 이모는 진작에 알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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