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옥실화 - 정화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확인하는 곳, 연옥
막스 퓌상 지음,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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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에는 천국과 지옥 사이 연옥이 존재한다. 천국으로 가기전 정화를 하는 곳, 연옥. 나는 6살에 세례를 받은것으로 추정이 되지만, 연옥의 존재를 알게 된것은 불과 몇년 되지 않았다.

작년 이탈리아 피렌체에 갔을때 가이드가 해준 말. 그시절 천주교에서 돈을 평생벌고 죽기전 천국에 가고 싶은 죄많은 부자들이 종교예술에 붓는 돈이 대단하다고 했다. 그들에게 회개할 시스템을 만든 교회. 연옥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그는 말했는데, 아. 마음만 어지러워질 뿐이다.

단테의 신곡에는 지옥부터 연옥, 천국까지의 여정이 적혀있는데 아직도 나는 연옥에서 서성이고 있다. 7개의 정죄산에서 언제 천국으로 갈것인가.. 그들이 자신의 죄가 이마에 적혀있고 속죄를 할때마다 그 죄는 사라지며 몸이 가벼워진다. 가벼워진 그들은 그렇게 천국에 당도하게 된다던데..#천국언제가

연옥이란 존재를 몰랐던, 또는 경중을 몰랐던 신자들이 읽는다면 대단한 임펙트가 있을것 같다. 왜냐하면 연옥의 영혼들이 실제 등판한 사례들이 꽤나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연옥영혼의 등판보다는 연옥의 존재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 그리고 연옥에 있는 영혼들이 받는 고통을 생각해서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의 중요성을 느끼기 위함이 옳을 것이다. 연옥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무한하신 자비심을 보이시는 완전한 방법”이므로..

연옥영혼을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로 “기도, 미사참례, 선행과 희생“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중 미사참례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강려크한 방법이었다.

지금은 평일미사를 보는것이 별일아닌 일이 되었지만 몇년전만해도 주말미사를 보는것이 별일인 일상을 살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1호의 요청에 따라 가게 된 성당. 나는 아버지와 마지막 인사를 하지 못했다. 화장터에서 아버지의 관이 사라지는것을 볼때 그 방에서 신자들이 연도를 바쳐주셨다. 울고있는 우리를 둘러싸 방안을 빼곡히 채워주었던 그 기도소리. 그 순간 나는 울면서 느꼈다. 아빠가 안아주고 있구나라는 걸. 그래서 기도소리가 고마웠다. 이후 방문한 성당에서 미사를 드릴때 신부님께서 노래로 기도문을 대신 드리는걸 듣고 내내 울었다. 그리고 아주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모든 순간이 하느님의 위로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미사를 드리는 것이 위안이고 위로였고 기쁨이었다. 그랬던 미사참례가 연옥에 있었을 아빠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고 하니… 이 또한 감사할 따름.

책을 덮고나면 미사의 중요성과 연옥영혼을 위한 기도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다. 아빠는 지금쯤 어디 있을까.. 아빠를 위한 일이 결국은 나를 위한 일임을 또한번 깨닫고 눈물이 핑도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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