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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생활
김혜진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9월
평점 :
김혜진 작가님의 작품은 불과 나의 자서전 이라는 현대문학에서 나온 핀 시리즈로 처음 접했습니다. 이 작품에서 인간 관계를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서 오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아서 무척 인상깊게 읽었고, 그래서 김혜진 작가님의 다른 작품을 찾다가 이 책을 읽게 되었어요.
단편집이지만 유기성이 있다고 느꼈고, 상대방은 이름없이 '너'라는 존재로 특정되는데 그런 이유로 연작소설 인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현실 속의 파트너쉽과 여성 동성애자의 보통의 삶에 관해서 생각해보게 된 것 같아요. 제가 그들을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은 결코 할 수 없지만, 말할 수 없는 연인을 두고 있고 사회 집단 속에 스며들어 일을 하고 밥을 먹고 집세를 내고, 그런 일련의 행동들을 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해서도 잘 나타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나'는 '너'의 어떤 면을 못마땅해하고, 거리를 두고, 지겨워하지만 그 인연을 좀처럼 끊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윤희에게>라는 영화를 봤는데 그 영화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단편들마다 정말 소중하고 정성 들여 쓰신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그런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다른 작품 <딸에 대하여>도 읽어보려고 합니다. 정말 잘 읽었고 앞으로도 오래오래 만나뵙고 싶은 작가님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