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디작은 임금님 - 마술적 힘으로 가득한 한 편의 시 같은 동화
악셀 하케 지음, 미하엘 소바 그림, 조경수 옮김 / 미다스북스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휴일이면 가끔 뒷동산으로 산책을 갈때가 있다.

어릴적 소꼽친구와 탔던 페인트칠이 벗겨진 삐걱거리는 그네... 녹이 슬었지만 앉으면 움직이던 시소...  친구와 더 높이 날자며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던 추억속의 그네마저 언제부턴지 없어지고 지금은 자갈이 깔린 주차장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가끔 그곳에 가면, 아련한 어릴적 추억이 떠오른다.. <작디작은 임금님>이 말하던, 기억이라는 것에 대해.. 아름다운 한장의 그림으로 우리의 머리속에 저장되어 있다는 임금님의 얘기가 생각난다. 그곳은 넓은 화랑과 같다고 했다. 안쪽으로 난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어디선가 본 듯한, 또는 매일매일 보는 장면들이 한장 한장의 그림으로 그려져 걸려있다고 한다.  수많은 방들이 있고, 가만히 기억을 더듬어보면 언제인가는 한번쯤 봤던 장면들...  내가 살아오면서 한컷 한컷 모아온 장면들이 나의 머리속, 기억의 화랑에 잊어버리지 않고 모두 걸려있다고 한다. 사람이 성장한다는 것이 점점 가능성을 잃어가는 과정이라면, 현실이라는 벽에 사방이 가로막히는 축소과정이라면 너무 서글프다. 그러나 살아오면서 본것, 느낀것, 꿈꾼 것들을 모두 기억의 화랑에 모아두고 있는 것이라면 가능성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다. 다만 화랑속 깊이깊이 걸어놔서 잠시 잊고 있는 것일뿐..^^ 임금님은 너무 작아져 보이지 않게 되기전에 그에게 말한다.

"자넨 정말 운이 좋은걸세. 어쨌든 내가 아직 자네 새끼손가락만큼은 하니까 나를 볼수 있잖는가. 하지만 이러다가도 어느날 갑자기 내가 더 작아져서 자네 눈에 보이지 않게 되겠지. 만일 그때까지 우리 둘이 만나지 못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기회는 영원히 오지 않았을 게야.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