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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줄 알면서 또 사랑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 타로마스터가 이야기하는 연애관찰기록
김희원 지음 / 책과강연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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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시절 호기심에 접했던 타로카드가 생각났다. 카드를 통해 나의 현재 모습과 미래까지도 볼 수 있다는 것에 신기함이 들었고, 결국 스스로 타로카드의 종류와 의미까지 찾아보게 만들었다. 그 때부터 꾸준히 카드를 읽는 연습을 했다면 나도 저자의 사례를 따라갈 수 있었을까?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상황과 심리를 살펴준다는 것은 정말 신뢰와 확신이 있어야 가능한 일인 것을 알기에 대단하다고 느꼈다.

 

이 책은 저자가 타로카드를 통해 직접 내담자들을 만나거나, 상담의 사례들을 묶은 책이다. 특히 연애문제에 대해 다뤄져있는데 실제 사례들을 이야기읽듯이 만나니 재미있기도 했다. 더불어 연애문제를 해결하고자하는 저자의 직업정신 또한 따뜻하게 느껴져 더 몰입해서 읽게 되었다.

 

남자와 여자의 연애문제는 참 다양한 사례들이 있고, 어떤 시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양한 해결방법이 생기는 예측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내담자들부터 지인들을 포함하는 다양한 사례들은 각각의 내용을 읽는 동안 몰입하게 만들었고, 감정을 이입하게 만들었고, 정말 내 문제가 그렇게 타로카드에 잘 나타날까? 경험하고 싶게 했다.

건강한 연애문제도 있지만 왜곡된 마음과 가치관으로 상처가 되는 연애문제들도 다루고 있어 내 주변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는게 신기했고, 아직은 그런 사건들에 휘말리지 않음에 감사함도 느꼈다.

 

분명한 것은 이런 사례들을 통해 저자가 주는 위로가 있다는 것이다. 경험한 연애를 통해 또 똑같은 사랑과 문제에 휘말리지 않기를 바라는 것. 우리는 실패를 통해 성공을 배운다고 배웠지만, 사랑도 과정을 통해 배울 것이 있음을 나타내는 것 같다. 아닌 줄 알면서 똑같은 일을 경험하지 말고 더 좋은 일을 경험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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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사이시 조의 음악일기
히사이시 조 지음, 박제이 옮김, 손열음 감수 / 책세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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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은 개인적으로 히사이시 조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기에 선택한 책이다. 히사이시 조가 자신의 삶과 함께 한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제목처럼 쉽게(?) 일기처럼 얘기해 줄 줄 알았는데.. 다 읽고 나니 독자의 식견과 경험에 따라 난이도가 차이가 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튼 히사이시 조가 자신이 생각하는 음악에 대해서 의견 뿐 아니라 다양한 도서와 작곡가, 사례들을 들어 이야기를 담은 만큼 묵직한 책이라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이 책은 출판하기 위한 원고가 아닌 히사이시 조가 <클래식 프리미엄>이라는 잡지에 연재한 원고를 재구성한 내용이다. 그래서인지 그가 연재할 시점의 그의 일정들도 다수 등장하는데, 이런 그의 개인적인 일상도 엿볼 수 있는 것이 완독이 어려웠던 이들에게 숨통이 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괜히 책을 읽으며 음악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질까봐..

 

이 책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사이에 총 5장의 구성으로 이야기가 나눠져있고, 각 장마다 출연한 인물(음악가가 대다수)에 대한 각주가 장의 마지막에 실려있다. 보통 각주는 인물이 등장하는 페이지 아래에 바로 나와있으면 파악하기 쉽다는 경험을 가지고 있어 장 마지막마다 각주가 모여있는 것은 읽기가 좀 불편했다.

 

자신이 작곡하는 길의 방향, 무엇을 추구하는지, 어떤 책들을 읽고 영감과 도전을 받는지 등 히사이시 조가 작곡가로서 그리고 지휘자로서 활동하는 이야기들을 글로 만나니 신선했다. 히사이시 조는 애니메이션의 음악감독으로서 자주 접했기에 음악에 대한 히사이시 조의 이야기는 접할 기회가 없었다. 자신의 곡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곁들여진 음악사에 대한 이야기들은 전공자들에게는 반가운 부분이기도 했을 것이다. 또한 저자가 쉽게 이야기식으로 그들의 작곡세계를 말해주는 부분도 자주 등장해서 잘 모르는 그들의 사생활도 볼 수 있었다.

 

음악은 공간을 시공간을 만들어가는 작업이라는 글이 등장하는데, 한정적인 시간과 공간안에 참여한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예술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느꼈고, 우리의 일상에서 눈을 돌리고 찾아보면 정말 가깝게 있는 예술도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다 읽어갈 즈음, 코로나로 인해 제한적인 생활반경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음악을 통해 행복한 감정을 많이 느끼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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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데도 집에 가고 싶어
권라빈 지음, 정오 그림 / 스튜디오오드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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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에세이만한 장르가 없는 것 같다. 간결한 문장으로 읽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공감을 이끌어내고, 때로는 그림으로 만나주고 이야기해준다. 에세이를 잘 읽는 편이 아니어서 서점 서가에 베스트 에세이라고

진열돼있는 부분을 일부러 지나친 적도 많다. 에세이는 그 작가만의 것이고 이야기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인데, 요즘에는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을 얻는 부분이 많아 이렇게 만난 에세이가 반가웠다.


이 에세이를 읽으면서 작가에게 참 다양한 경험이 있었고, 특히 마음적인 부분을 표현한 부분이 많아서, 그리고 내가

고민하는 부분들의 접점이 많이 녹아있는 것 같아 빨려드는 느낌이 있었다. 누군가에게 공감을 얻어내는 활동은

해보지 않았거나, 자주하지 못했다면 쉽게 드러나지 않는 능력인데 작가는 간결한 문장을 통해서 '나도 그랬는데, 너도 같은 생각일까?' 라고 제목마다 물어보는 느낌을 받았다.



<틀린 게 아니라 다를 뿐> 이라는 글에서는 제목에서부터 얻어맞고 공감을 크게 했다. 평소 틀리다는 말을 자주 쓰는 사람들에게 무언의 반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표현해주다니!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어렵기에 사람들은 정당성을 담아 틀리다고 표현하는 것 같다. 왠지 내가 틀린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면 상처이고 아픔일테니.

제목은 묵직하지만 써 있는 문장은 너무 간단해서 그냥 슥 읽으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부분이지만, 배려와 존중을 사람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는 나에게는 와닿는 부분이었다.





<관계에도 가지치기가 필요해> 라는 글에서도 한 번 멈춰보니, 내가 가지고 버티고 있는 수많은 상황들을 생각해보게됐다. 그동안 내가 살아온 모습들이 나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은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나를 염려한 행동이었고, 어긋난 가치관이었다라는 부분들이 느껴지자 내가 제일 생각해주어야 할 '나'는 어디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가지치기라는 표현을 통해 위로를 하는데, 나에게 빗대어 표현해 본다면 '쓸데없는 감정 버리기'라고 표현하면 어울릴 것 같다. 말하는 행동보다 수용하는 입장을 자주 택했던 내가 '남'이 바라는 '나'를 조금씩 만들어가고 있었구나 생각하니 씁쓸함이 들었다.


작가가 달아놓은 글의 제목들에서 글을 다 읽지 않아도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아서 내가 힘들고 남에게 의지하고 있을 때, 나의 모습이 흐려져서 무기력해 질 때 다시금 꺼내볼 수 있는 마음상자가 생긴 기분이다. 이도저도 아니다 할 때는 나를 기다리는 이미지들도 있으니 내가 세상을 바라볼 눈 또한 따뜻하게 감싸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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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는 하루 10분 글쓰기
조이 캔워드 지음, 최정희 옮김 / 그린페이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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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나를 비롯한 독자들에게 글쓰기의 첫 걸음을 이끌어줄 책이라고 생각했다. 저자는 글쓰기를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부터 내 주변의 요소로부터 시작하고 즐겨야한다고 권하고 있다.

책의 구성은 딱딱한 글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고, 독자들이 직접 글쓰는 '경험'을 체험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신선함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접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책을 읽으면서 종이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종이가 가진 따뜻한 냄새를 맡으며 책장을 넘길 때 나도 이런 따뜻함을 가진 책을 써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창작하고 그 것을 창작하는 작가의 목소리가 들어가 있어야한다고 처음 제시한다. 내 목소리란 무엇이며 내가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의 가치에 대한 생각을 다시 가질 수 있는 부분이어서 심도있게 문장을 하나하나 읽어갔다. 평소에 내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편이어서 글을 쓸때는 잘 표현할 수 있겠지 막연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막혔던 순간이기도 했고, 이 책을 통해 내 감정을 글로서 표현할 때 가림이 없어야겠구나를 다시금 배웠다.





창의적인 글쓰기를 위해서는 대단한 능력과 감정을 가진 사람들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저자의 말 중 또 하나 와닿았던 부분은 '단어 가지고 놀기' 라는 부분이었다. 저자는 상상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으로 상관관계가 없는 형용사와 명사를 연결해 앞으로 쓸 글의 방향을 잡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해주고 있다. 언뜻 보기엔 간단해보였으나 그 간단함 속에 창의성을 가진 글쓰기를 할 수 있는 아주 쉬운 단계임을 깨닫고는 직접 실천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책 가득 어떻게 글을 써야하나라는 이야기로 가득차 있었다면 조금은 힘들었을 글쓰기가, 책 안에서 여백을 만나고 내가 직접 창작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들이 담겨있어 글쓰기에 대한 뿌연 방향감을 조금은 덜고 실제로 글쓰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구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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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산조연구 2
최태현 지음 / 민속원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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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풍류
박승률 / 어울림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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