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무개 목사의 금강경 읽기
이아무개 (이현주) 지음 / 샨티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우연히 <길에서 주운 이야기>라는 책으로 이현주 목사님을 알게 되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래저래 기독교 특유의 넘치는 확신과 그에 비례하는 편협함에 지쳐있던 터라 (물론 굉장히 좋은 신부님들도 몇 분 알고 있지만, 별로 안 좋은 평신도들이 주위에 너무 많았다.) 더 신선하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대표적인 불교 경전인 <금강경>을 쉽게 풀이하고 있다. 그 시선은 의심의 여지 없이 분명히 목사님의 그것이다. 곳곳에서 불경을 설명하기 위해 성경의 내용을 인용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도 그게 전혀 어색하지 않다. 마치 불경과 성경이 애초에 하나의 경전이었던 것 같다. 부처님의 마음과 예수님의 마음이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말이 쉽고 편안해서 이해하기 좋은 것도 이현주님의 특징이자 이 책의 장점이다. 처음 불교를 접하는 사람의 인문용으로도 좋을 듯하다. 기독교도도 이해할 수 있는 불교라고나 할까. 예수님과 부처님이 그렇게도 애써서 가르치신 사랑과 자비가 이 세상에 더 널리 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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