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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BL] Dear. George; 디어 조지 (총4권/완결)
우주토깽 / W-Beast / 2019년 8월
평점 :
판매중지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단 구매하고서 날을 새고 다 봤습니다. 지금 제 얼굴 엄청 못생겼습니다. 눈이 개구리보다 부었습니다. 라면 먹고 자고 난 다음 날 보다 심각합니다. 그렇다고 슬프냐고 물어보면, 그건 또 아닙니다. 아니 그런데 참, 이게 참... 이 감정은 정말 읽고 느껴보셔야돼요.
개인적으로 다정공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습니다. 싫어하는 건 아닙니다;
아무튼 디어 조지는 이게... 이게 진짜... 와... 진짜 다정해요. 공도, 수도 서로에게 다정합니다. 다만 지현이는 석원이보다 표현을 절제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하기사 가정환경이 지현이를 너무 빠르게 어른으로, 모든 상황을 객관적으로 생각하고 후에 자신에게 올 후폭풍을 계산하게끔 만드는 아주 나쁜 환경이라 당연히 여겨집니다.
저는 보통 다정공을 떠올려보라고한다면, 어딘가 클래식이 어울리고 넓은 거실에 카페트를 밟고 있는 슬리퍼, 니트와 면바지, 따뜻한 라떼가 담긴 하얀 머그컵을 들고 있는 어른 이미지를 생각하는 편이었는데...
위협적인 체구에 트레이닝복, 오버사이즈의 고등학교 하복 셔츠, 작은 집, 컵라면, 편의점... 이제는 저런 게 생각 날 것 같아요. 제 안의 다정공의 이미지를 바꿔버렸습니다.
재회, 사랑, 오해, 회귀, 다시 재회, 다시 사랑, 다정, 다정, 저는 다정도 휘몰아 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제가 BL 가방끈(?)이 긴 편이 아니라 더 그렇게 느낀 걸 수도 있는데 다정공 다정수가 단순히 어리다는 이유로, 미숙한 나이라는 이유로, 미성년자라서 겪는 상황들이라 더 마음 아팠습니다.
옳지 않은 것을 알고 잘못 됐다는 것도 아는데 도움을 청할 곳이 없어요. 한쪽은 부모가 없고 한쪽은 부모가 가해자입니다. 방법이 없는 게 아니고, 선택지가 없습니다. 불가항력 같은 갈등 때문에 정말 가슴 아팠습니다.
어느정도냐면 개연성 없게 갑자기 지진이든 뭐든 나서 강석원과 조지현이 둘 밖에 없는 섬에 떨어져 그곳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속이 답답했어요.
학대 하는 엄마, 이를 방치하다 못해 관심 있는 척 결국은 자신의 아내를 싸고도는 아빠. 유일하고 완전한 피해자 아들 조지현, 그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상대를 지켜주고 싶은데 타인이며 미성년자라서 뭐라도 해주고 싶은데 해줄 수 없는 상황이 제가 다 억울했는데
지현이만 있는 상태에서 석원이가 나와 둘이 같이 있게 되면 그래도 그게 너무 좋아서 앞으로 다가올 갈등과 사건은 걱정이 안됐어요. 그정도로 캐릭터가 미쳤어요.
아무튼 둘이 행복하니까 저는 이제 행복합니다. 너희가 행복하면 됐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