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면 나와 세상을 이해하게 됩니다 - 우리가 공부해야 하는 이유 아우름 34
이권우 지음 / 샘터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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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면 나와 세상을 이해하게 됩니다

 

이권우 지음

 

다음 세대가 묻다.

늘 공부하며 살아야 하는 이유가 뭔가요?”

 

이관우가 답하다.

나만 잘사는 세계에서 벗어나 남의 고통을 이해하고 더불어 행복해질 수 있는 세계를 꿈꾸게 해주는 것이 공부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살아가면서 딱 세 번 누군가에게 내 운명을 물어봤다. 처음은 친구가 추천한 타로 아저씨에게 다음은 아는 언니를 따라간 무속인에게 마지막으로 친구 개명을 해 준 타로 점술가가 괜찮은지 봐주러 갔다가 내 운명에 대해 들었다. 맞는 말도 있고 틀린 말도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입을 모아 늦공부가 들었다고 계속 공부한다고 말했다.

 

그때는 공부가 너무 재미없었기에 웃어 버렸는데 아직도 매일 책을 잡고, 사람을 만나며 시름하는 내 모습을 보면 그들이 말한 내 운명이 죽을 때까지 학생으로 살게 된다는 말이었나 싶다. 다만 이것은 나에게만 해당하는 운명이 아니었다. 제사상에 오르는 지방을 읽어보면 사람 이름 끝에는 죽어서도 학생이라는 말이 붙으니 사람은 누구나 학생이란 운명을 타고 태어나는 셈이다.

 

하지만 사실 나이가 들면서 공부가 더 재미있어진다. (그러니 죽을 때까지 학생 팔자를 벗어나긴 힘들겠다.) 물론 이 공부가 책상머리에서 학창시절 배우던 공부와는 좀 다르다. 살면서 부족하다고 느껴서, 궁금하고 더 알고 싶어서 배우게 되는 공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 내 의지와 상관없이 공부를 해야 할 때도 있었다. 운명은 앞만 보고 가는 나의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 그러면 나를 넘어뜨린 돌부리 앞에서 답을 찾아야 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도무지 납득이 안 되지만 그 또한 시간이 지나면 꼭 필요한 공부였음을 알게 되었다. 적어도 내 고통만큼 남의 고통을 공감하는 능력은 얻었다. 역지사지가 사자성어가 아니라 내 삶에 녹아들었다.

 

몇 년 전 대한민국을 흔들었던 드라마 도깨비속 대사 한 마디를 인용하고 싶다.

 

신은 그저 질문하는 자일 뿐, 운명은 내가 던지는 질문이다. 답은 그대들이 찾아라.”

 

이권우 저자의 말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 책은 수많은 시대, 수많은 사람들의 공부가 소개되어 있다. 결국 살면서 마주치는 질문을 푸는 동안 우리는 나와 타인의 삶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살아가는 모든 과정에서 애써 공부해야 삶이 풍성해진다는 말 같다.

 

다음 세대에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졌다.

 

책상머리를 벗어나면 더 재미있는 공부가 기다리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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