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세계의 친구들 지식샘 시리즈
마이아 브라미 지음, 카린 데제 그림, 이재원 옮김 / 샘터사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마이아 브라미 글

카린 데제 그림

이재원 옮김

샘터, 2018

 

7살난 아들은 이제 막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를 제대로 구분하기 시작했다. 아이에게 나라의 경계를 설명하는 건 어렵지 않았지만 아이가 경계선의 굵기까지 정확이 알게 될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아이는 우리가 사는 고장을 벗어나거나, 바다를 건너거나, 비행기를 타고 움직이면 무조건 다른 나라라고 생각했다. 그만큼이 아이의 세계였다.

 

이제 아이는 제주도가 우리나라라는 것을 안다. 다른 나라에 이름 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의미도 이해하고 있다. 지도에서 지역의 경계선과 나라의 경계선이 다른 굵기의 선으로 그어져 있다는 사실도 눈치 챘다. 아는 만큼 아이의 세계는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이쯤 되니 아이의 세계를 조금 더 넓혀주고 싶어진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우리 삶은 거시적인 영향을 받으면서도 미시적으로 움직이는 편이니까 사람과 사람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사람과 사람의 시작은 안녕에서 시작한다. 이 책의 친구들도 자신의 세계를 펼쳐 보이기 전에 먼저 안녕이라고 인사를 한다. 모두 다른 얼굴에 모두 다른 언어이긴 하지만 아이가 크게 낯설어 하진 않을 것 같다. 아이가 아는 한글로 표현되어 있으니 말이다. (예를 들면 안녕하이라고 표시해 두었다.)

 

아이는 미국부터 프랑스까지 14개 나라의 아이들의 세계를 구경했다. 아이들이 사는 곳의 환경과 먹는 것, 문화, 좋아하는 일까지 소개받았다. 아이가 직접 자신의 세계를 표현할 공간을 남겨두었다는 점은 매력적이었다. 빈 공간에 채워진 아이의 세계를 엿보는 엄마의 즐거움은 보너스라고 생각해야지.

 

안녕에서 시작된 만남은 안녕으로 마무리 된다. 헤어질 때 안녕이라고 인사는 것은 다음 만남을 기약한다는 말이다. 다음이 없는 헤어짐에는 인사도 없다. 왠지 다음 만남은 동화책이 아닌 현실에서 이루어질 것 같다. 아이의 손을 잡고 낯선 세계로 뛰어들 테니까.

 

나도 안녕하고 함께 큰 소리로 인사를 해야겠다. 어린아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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