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를 잡아라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5
로알드 달 지음, 지혜연 옮김, 퀜틴 블레이크 그림 / 시공주니어 / 199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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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동안 과제에 치이고, 시험에 치이고, 몰랐던 책임이 늘어나고 그래서 도망다니기에 바빴는데요. 책 한 권 정도는 부담없이 살 나이가 되었다는 게 참 오랜만에 기뻐요.

  영화도 있길래 사려 했는데 영화보다 책이 더 끌렸어요. 제 추억은 로알드 달 작가가 다 갖고 있더라고요. 예전엔 독후감이라 하면 줄거리 적기만 급급했는데 서론에 줄줄 제 얘기 흘리니 이게 참 재미있네요.

  명쾌한 이야기예요. 엉망인 개연성이 없어요. 주인공은 무사히 인간으로 남지 못해요. 주인공 옆에 있는 조력자는 힘이 쎄거나 마법을 부릴 줄 안다거나... 하는 설명과는 거리가 먼 할머니죠. 거기다 마녀들은 강해요. 그리고 아주아주 많아요. 주인공은 그런 마녀와 맞서 싸워야 해요.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주인공은 사랑스러운 쥐로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할머니의 어깨엔 쥐 한 마리 앉을 공간이 충분하네요. 쥐를 싫어하는 다른 어른들과는 다르게 쥐 친구들을 챙겨줄 정도로 다정한 성격이고요. 현실적인 장점을 더하자면 어느 곳에 가도 쥐의 티켓 값을 받지는 않으니 돈도 아낄 수 있겠군요! 어쩌면 주인공 일행이 마녀들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책 마지막장이 독자의 손을 떠난 뒤에도요.

  스물 한 살에도 저는 이 책이 좋아요. 책 뒤표지에 마녀를 고르는 문제가 있는데 이거 들여다보다가 과제할 시간을 날렸어요. 그래도 좋았어요. 책을 다시 읽는 동안 정말 즐거웠거든요. 다음엔 무슨 추억을 살 수 있을지 또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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