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낭독 살롱 - 그림, 음악, 패션, 권력을 낳은 연애 스캔들
이동연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요즘 이동연 목사님이 쓴 "연애 낭독 살롱"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제목이 "연애 낭독 살롱"이어서 퇴폐적인 내용이 들어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림, 음악, 패션의 명사들의 작품을 통해 그 작품이 어떻게 쓰여지게 되었는지를 풀어내는 글입니다.

 

 중고등학생들이 명사들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글로써 추천하고 싶은 글입니다. 그 중에 단테의 신곡이 어떻게 쓰여지게 되었는지 잠시 살펴보고 이 단테의 신곡이 우리네 신앙에서 지금까지 어떤 역할을 해 왔는지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단테는 아홉살에 한 파티에서 베아트리체라는 여자 아이를 처음 보게 됩니다. 단테는 베아트리체를 마음에 품고 짝사랑을 하던 단테는 우연히 아르노강 베키오 다리에서 그 여인을 마주치게 되고 그 짝사랑을 더욱 키워 갔지만 그 여인은 다른 남자와 결혼한 후 요절하였습니다.

 

 단테는 절망감에 다른 여인과 결혼하여 아이까지 낳았지만 베아트리체를 한 시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베아트리체가 없는 단테의 인생은 무기력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무기력한 단테를 깨운 것은 신곡이라는 소설을 쓰면서부터였습니다. 단테는 베아트리체를 찾아 지옥과 천국을 찾아다닙니다. 그 여행속에서 단테는 지옥과 천국을 묘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요즘 천국과 지옥에 대해 간증하는 사람들은 많이 봅니다. 그런데 단테가 묘사한 틀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는 것을 봅니다. 단테는 천국과 지옥을 환상을 통해 본 후 기록한 것이 아닙니다. 단테는 오직 베아트리체라는 한 여인 연모하여 그 여인을 찾아가는 여정을 문학적으로 기록한 것 뿐입니다.

 

 그럼에도 설교도중 목사들은 마치 단테가 신곡에서 말하는 천국과 지옥이 실제적인 것처럼 인용하는 것을 봅니다. 단테가 여행한 천국과 지옥에 대한 사모가 얼마나 지나쳤으면 천국과 지옥을 본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고 그 내용이 어찌 그리 거의 비슷한 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이들은 천국과 지옥을 보았다고 하면 그들의 믿음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사랑했으면 천국과 지옥까지 구경시켜 주겠느냐는 착각이 그들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천국과 지옥에 대한 정보가 하나님의 실존을 깨닫고 믿는데 그렇게 중요하다면 왜 사도 바울은 자신이 보았다던 삼층천에 대해 침묵하였을까요?

 

 듣는 자들이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공생애를 함께하였던 그들의 믿음이 적어서 감당하기 힘들었을까요? 지금 우리의 믿음보다 바울 시대의 성도들의 믿음이 부족했을까요? 결코 그렇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말하기를 꺼려하였던 것을 지금은 왜 그리 말하지 못해서 안달일까요?

 

  그것은 그들이 말하는 천국과 지옥이 실제와 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을까요? 내용이 비슷하다는 것은 실제이기때문이 아니냐고 반문할 것이지만 반대로 상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전혀 다른 소리를 하면 그것을 의심할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천국과 지옥을 보았다는 사람들이 타락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우리 인생에서 예수그리스도를 만나는 것 만큼 충격적인 일이 있을까요? 천국과 지옥을 그것보다 더 충격적인 사건으로 말하며 간증하는 것을 보면 결코 이들의 타락이 우연이 아닙니다. 물론 내용이 전혀 성경적이지 않은 것들을 봅니다만 그에 대한 구체적인 반박을 하지 않겠습니다.

 

 천국과 지옥 구경으로 믿음을 증명하려 하거나 고양시키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벌써 틀린 믿음이라는 사실만 안다면 진일보한 믿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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