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에 있는 남신들 - 개정판
진 시노다 볼린 지음, 유승희 옮김 / 또하나의문화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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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는 동안 그리스 신화에 대한 책이나 신 이라는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 들어본 신들의 이름도 있지만 대부분 생소한 이름의 신들의 이름에 약간 압박을 느끼기도 했으나 서문에서 밝힌 저자의 의도는 알 거 같다.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성향이나 기질을 통해 우리를 이루고 있는 성향과 기질의 원형을 파악하여 자신을 더 잘 알아가는 것이 이 책의 의도이다. 흔히들 얘기할 때 신은 자신의 형상을 따서 인간을 창조하였다고도 하고 신화는 사람들이 살아오면서 구전되어 온 이야기라고도 한다. 결국 인간의 본성에 기초한 이야기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성향도 우리가 지닌 모습의 근본적인 모습에 가깝다는 얘기일 것이다.



읽으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특징은 매우 개성적이여서 어쩌면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나타나는 성향에 대해 하나씩 도출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늘의 신이면서 신 중의 신인 제우스처럼 권위적이고 이성적인 면도 있을 것이고 넓은 바다를 지배하며 감정에 따라 폭풍우와 홍수를 일으키는 포세이돈, 그리고 거의 몰랐지만 저승을 지배하며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하데스와 같은 신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투영해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생각해보면 한 명의 신의 모습으로만 자신을 규정지을 수는 없을 것이다. 내성적이였던 사람이 커가면서 외향적으로 바뀌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을 테니 말이다. 하데스와 비슷한 원형을 지닌 사람이 제우스와 같은 성향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그 동안 잠재되어 있던 원형의 모습이 나타나는 것일 수도 있다는 말일 것이다. 읽으면서 나의 모습과 일치되는 신의 모습이 어떤 것일지 찾아보는 것도 그런 점에서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요소라 생각된다. 물론 완벽히 일치하는 신의 모습은 찾기 어려운 듯 하다. 어떤 점은 나와 비슷하고 어떤 점은 다른 신의 모습과 비슷한 모습들을 찾아보는 것이 이 책을 읽어가는 방법일 듯 싶다.



어쩌면 이 책의 남신들 뿐 아니라 여신들의 모습도 우리 속에 있을지 모르고 어떤 상황에서 나타나게 되는 자신의 모습이 낯설지만 가지고 있던 성향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명확한 것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만으로 책을 넘기지는 못할 것이다. 신화가 사람들의 입을 통해 오랜 시간 지나 만들어졌던지 아니면 정말 신에 의해 우리 인간들이 만들어졌던지 간에 우리 내면의 원형일 수 있다는 생각은 왠지 모를 깨달음을 준다. 자신을 알아가기 위한 과정으로 신들의 모습을 보며 비교해보고 자신만의 신화를 발견해낸다면 이 책이 주는 교훈은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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