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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코끼리야 - 제4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우수상 ㅣ 웅진 당신의 그림책 7
고혜진 지음 / 웅진주니어 / 2022년 12월
평점 :
제 4회 웅진주니어 그램책 공모전 우수상을 수상한 책이 있다. 그것은 바로 『나는 코끼리야』라는 책이다.
책을 고를 때에도 어떤 책이 양질의 책인지 판단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베스트셀러 중에서 책을 고르기도 하고, 저자의 약력을 보기도 하거나 혹은 추천사를 써준 사람이 누구인지도 보게 된다. 소설의 경우에는 어떤 상을 수상했는지에도 눈길이 간다.
그림책에도 이와 마찬가지로 어떤 상을 수상했는지에 따라서 '좀 더 알아볼까'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나는 코끼리야』라는 책은 앞서 말했던 것처럼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우수상을 수상하였고, 그래서 이 책 내용을 좀 더 알아볼까 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리고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동물 중에서 그 이름 자체 만으로도 친근감이 있고 호감이 있는 것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코끼리가 그러했다.
『나는 코끼리야』는 깔끔한 일러스트라기 보다 판화의 특징을 그림에 적용했다. 그리고 색감도 그래서 일반적으로 판화에 볼 수 있는 색상이 적용되어 있다. 그래서 아기자기하고 예쁘다기 보다는 다소 거칠고 투박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코끼리가 실제로 살고 있는 환경은 그림에서 느껴지는 거칠고 투박한 세상이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내용이 크게 와닿았다. 지금의 나의 상황 때문에 그럴지 몰라도, 처음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이 책의 글자 한자한자가 마치 나에게 하는 이야기 같았다. 마지막 장의 내용만 옮겨 적자면,
"지칠 때면 친구들의 너른 등에 기대어 가. 내가 보이지 않아도 걱정 마. 눈을 감고 귀를 기울여 봐. 나는 코끼리야."
나는 코끼리야 대신 나는 OOO야 라고 나 자신의 이름을 놓고 읽어보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지고, 내가 너무 많은 짐을 짊어지려고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종종 아이를 위해 그림책을 구입하여 읽어주다 나에게 더 큰 울림을 주는 책들이 있는데, 이 책 역시 아이를 위해 고르고 읽어주었지만 내게 더 위안을 받은 책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