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엄마, 육아휴직 일 년 - 실패 없는 출산휴가.육아휴직 활용법
남정민 지음 / 라이스메이커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꿈을 향한 첫걸음’

내가 한때 자기 소개서에 많이 쓰던 문구이다. 나는 유난히도 욕심이 많았다. 대학시절에는 온갖 자격증을 따고 다녔고 졸업 후 노량진에서 2년 반의 세월을 보낸 끝에 합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렇게 꿈을 향해 노력하던 중에 결혼을 하고 두 아이를 낳았다. 육아 휴직을 하였고 나는 대한민국의 여느 엄마들처럼 육아 전쟁에 휩쓸리게 되었다.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삶을 살아왔던지 전쟁 앞에서는 오직 생존만이 의미 있는 듯하다. 육아 전쟁을 치르는 동안 나 역시 하루하루 버티며 살았던 것 같다.
1장과 2장을 읽으며 워킹맘의 처절한 현실에 공감하면서도 현실의 답답함에 안타까웠다. 그럼에도 꿈을 잊지 않은 저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나는 다시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치열하게 공부했던 도전과 열정, 꿈이 있던 시절을 떠올렸다
3장과 4장은 구체적인 실천 노하우를 제시하고 있다. 나는 그 노하우들을 읽으며 한편으로는 그래 맞아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나 또한 이것들을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교 시절 셀 수 없이 세웠던 학습 계획표, 노량진에서 눈물로 터득한 시간 관리 요령들은 모두 어디다 갖다 버리고 나는 이렇게 허우적거리며 살아 왔던 것일까? 그래 공부도 결국은 시간관리 싸움이 아니었던가? 성공적인 워킹맘의 비결은 계획과 시간 관리일 것이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으며 책을 모두 읽고 한참 시간이 지나자 계속 질문이 떠올랐다.
나는 그동안 가상의 엄마라는 개념 속에서 살아왔던 것은 아닐까? 가부장 사회에서 요구하는 엄마의 상, 자본주의에서 원하는 워킹맘의 상, 시댁에서, 친정에서, 주위의 시선에 의해 만들어진 엄마 역할을 하는 건 아니었을까?
당장의 육아에 지쳐 나는 삶에 대한 질문을 잊고 살았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나는 깊이 자문해본다.
엄마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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