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X의 헌신 -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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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의자 x의 헌신'은 나온지 벌써 20여년 가까운 세월이 되어간다. 2005~2006년에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고 그 때는 내가 중학교에 다니던 시절이었다. 분야에 관계없이 다양한 책을 탐독하던 시기였고 일본 소설을 무척 좋아하던 시기였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지금은 한국에서 매우 인기있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가 되는 작가이지만 그 때 막 작품이 쏟아져 나와 작가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었다. 나오키 상을 수상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었고 나는 이 책으로 작가를 처음 접해보았다.

 본격 추리소설이라고 하여 홈즈를 쓴 아서 코난 도일이나 애거서 크리스티와 같은 작품을 생각했었다. 객관적이고 냉철한 분위기 속에 범인을 찾는 아슬아슬한 과정을 즐길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작품은 추리보다 등장인물들이 빚어내는 아슬아슬한 감정선이 인상적이다. 인물들의 관계와 말, 행동을 통해 작품을 이끌어나가고 추리는 덤이라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물론 이 작품의 추리와 트릭이 허접하다는 뜻이 아니다. 훌륭한 추리와 서사가 겹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거라고 생각한다.

 추리를 따라가다 보면 이야기가 펼쳐지고 그 안에서 다양한 인간의 욕망이 분출된다. 누군가 이 책을 '추리 소설로 위장한 거룩한 사랑의 기록'이라고 했었다. 거룩하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참으로 이 책을 잘 표현한 말이 아닐 수 없다. 최근에 나탈리 포트만이 나오는 디올 광고를 보았다. 이 책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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