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사계절 그림책
울프 에를브루흐 그림, 베르너 홀츠바르트 글 / 사계절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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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아동들은 그림책을 보며 자랍니다. 재미있는 책, 예쁜 책, 생각을 자라게 해주는 책, 지식을 전달해주는 책 등등. 정말 다양한 책들이 있습니다. 다채로운 책들을 보면서 아이들은 자라납니다.

 그러나 수많은 책을 읽어도 기억에 남는 책은 얼마 없습니다. 다양한 그림, 글자, 표지는 티비, 컴퓨터, 인터넷, 유튜브에 밀려 금세 잊혀집니다. '어떤 책이 좋은 책이냐?'라고 묻는다면 다양한 답이 나오겠지요. 저는 기억에 남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일상을 살다가 불연듯 떠오르고 책을 읽었던 추억에 빙그레 미소 짓게 만드는 그런 책 말입니다.

 이 책은 그런 책 중 하나입니다. 두더지가 기분 좋게 지상으로 올라왔는데 느닷없이 머리에 똥세례를 받습니다. 누구나 기분이 나빠질 겁니다. 그렇게 두더지는 자신에게 똥을 싼 동물을 찾아 나섭니다, 머리에 똥을 인 채로. 다양한 동물들과 다양한 똥들이 나옵니다. 각양각색의 똥이 나오면서 더럽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다채로운 감정에 휩싸입니다. 마침내 똥을 싼 녀석을 찾게 됩니다. 정육점 개 한스 녀석. 짧은 복수의 시간을 가진 뒤 두더지는 다시 땅으로 향합니다.

 어른인 지금 봐도 굉장히 영리하고 창의적인 책입니다. 하지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웃음입니다. 아이들에게 웃음을 주는 책. 추억으로 떠올려도 미소 짓게 만드는 책. 이 책은 그런 책입니다.

"내 똥은 이렇게 생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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