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만에 끝내는 클래식 음악사
김태용 지음 / 소울메이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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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이 취미로 클래식 음악을 이해하고 즐기기에 클래식 음악은 어렵다. 왜 그럴까? 

그 연원을 따져보면 수긍이 간다. 애시당초 클래식 음악은 다수의 일반인을 위한 음악이 아니었다. 왕을 포함한 소수의 귀족들을 위한 음악이었다. 또한 일반인이 클래식 음악에서 다루는 악기를 쉽게 접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악기 자체가 워낙 정교하고 섬세해서 아무나 손쉽게 악기를 다루지 못한다. 

클래식 음악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깨뜨리는 책 '5일 만에 끝내는 클래식 음악사'가 출간되어서 내심 반갑고 기쁘다. 음악 전공자 이외의 일반인들은 학교 정규과정에서 음악 교과의 이론과 실기를 학습한다. 하지만 그뿐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론 개인이 부단히 노력하지 않는 한 별도의 음악 이론을 습득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책의 앞표지에서 말하듯이 이 책을 펼쳐 든 대부분의 독자들은 '5일 만에 끝내는 클래식 음악사'를 읽다보면 자연스레 클래식을 제대로 공부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편하게 읽는 클래식 이야기로, 클래식의 역사를 쉽게 배우고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책의 뒷표지에서 많은 전문가들의 추천사에서 보듯 어려운 클래식 음악사를 쉽고 간결하게 풀어내고 있다. 음악 비전공자도 포함된 전문가들이어서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책의 저자 김태용은 추계예술대학교에서 관현악과 바이올린 파트를 수석으로 졸업했지만, 전공을 바꿨다. 그는 음악학, 음악사 석사과정을 이수한 뒤 현재 서양음악사 저술가 및 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다.

책의 시작에 앞서 프랑스의 낭만파 시인이자 소설가 및 극작가 빅토르 위고의 문장이 실려 있다. '음악이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렇다고 침묵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위고는 음악가가 아니면서도 음악에 관해서 명쾌하게 정의하고 있다. 그렇다. 음악은 소리로 표현하는 예술이다.

지은이의 말에서 저자는 '왜 클래식 음악의 역사를 알아야 하는 걸까?' 라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 이 질문에 독자들은 무엇이라고 답할 것인가? 저자의 자문자답을 살펴 보자. 

클래식 음악은 한국의 음악이 아닌 서양의 음악이다. 대중은 기존의 클래식 음악책들이 어렵다는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어떻게 하면 클래식 음악을 쉽고 친근하게 전달할지 고민하다가 역사를 통한 접근이야말로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클래식 음악사인 게다.

책의 차례에서 보듯 저자는 서양 음악의 역사를 시대 순으로 구분했다. 1장은 고대에서 중세까지, 2장은 르네상스, 3장은 바로크, 4장은 고전, 5장은 낭만에서 현대까지다. 서양의 역사와 흐름을 같이 하고 있다. 서양의 역사를 시대 순으로 인지하는 독자라면 클래식 음악사를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란 생각이다.

책의 각 장은 시대별로 요약, 내용, 팁으로 구성되어 있다. 독자는 반드시 책의 순서대로 책장을 넘기면서 읽을 필요는 없다. 어차피 차례에서 시대별 흐름을 인지할 수 있으니 나머진 독자들의 취향에 맞추면 된다.

1장 <하나의 선율로부터, 고대에서 중세>
19세기 유럽에서 확립된 클래식 음악을 고전음악이라고도 부른다. 클래식 음악은 넓은 의미에서 서양의 전통적인 예술음악을, 좁은 의미에서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이 활동했던 유럽 고전시대의 음악을 가리킨다. 이 책의 제목에도 나오는 클래식 음악사는 넓은 의미를 뜻하는 서양의 전통적인 예술음악을 가리킨다.

음악의 기원을 밝힐 수 없다. 서양 음악의 시작을 최초의 서양 문화의 출발이라고 하는 고대 말 그리스 음악으로 보고 있다.

음악의 어원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예술과 학문의 여신 뮤즈에서 탄생되었다. 뮤즈에서 뮤직이 유추되지 않는가? 고대 그리스에서 로마로 이어지는 음악은 단선율의 구조이며 악보가 없는 즉흥적 음악이었다.

중세 시대 그레고리아 성가는 클래식 음악의 모티브이자 서양 음악의 원천으로 사용되었다. 이때 음악적 체계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면서 악보를 사용했다.

2장 <혼돈에서 탄생한 음악, 르네상스>
르네상스는 억압받지 않은 인간 본래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려는 움직임으로 나타나 음악에도 반영되었다. 종교음악보다 세속음악이 더 큰 인기를 누렸고, 성악 4성부를 표준으로 하는 다성음악이다. 그리고 가사를 선율에 따라서 표현했다. 

기악음악의 독자적인 연주가 가능해서 바이올린의 전신인 비올, 기타와 비슷한 류트가 인기를 끌었다.

3장 <이탈리아의 놀라운 아이디어, 바로크>
바로크는 저음악기의 시대 혹은 모노디의 시대라고 불린다. 독주나 독창을 돕기 위한 반주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대표적 음악가로 비발디, 바흐, 헨델이 있다. 바로크 시대의 음악가들부터 독자들에게 친숙하다. 

이때 장조와 단조 조성체계가 정착했고, 화음의 구성과 화성을 구분했다. 학창시절에 헷갈렸던 화음과 화성의 구분이다. 화음은 높이가 다른 둘 이상의 음악이 동시에 울리는 것이고, 화성은 화음들이 연속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가들에 의해 협주곡, 오페라, 오라토리오, 칸타타, 서곡, 모음곡, 실내악 등 다양한 형태의 음악이 작곡되고 연주되었다.

4장 <클래식 음악의 교과서, 고전>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을 음악 역사상 가장 탁월했던 인물들로 비엔나 고전이라 부른다. 곡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주선율의 사용과 선율의 규칙성과 주기성이 드러난다. 이때 악기의 연합인 오케스트라가 나왔다. 

하이든은 교황곡 형식을 확립시킨 고전의 창조자, 모차르트는 번뜩이는 천재적 발상을 앞세운 고전적 공식을 창조해 고전시대 이전까지의 음악적 기법을 원스톱으로 정리했고, 베토벤은 모차르트가 추구했던 고전의 신성함을 무너뜨린 고전의 신 개혁을 이루었다.

5장 <골라듣는 재미, 낭만에서 현대로>
낭만주의 시대는 감정적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추구했다. 문학적 요소들을 인용하기도 했다. 예술가곡이나 피아노 소품을 작곡했다. 슈만, 파가니니, 쇼팽과 리스트 등이 활약했다. 

19세기 초의 낭만주의부터 의도된 음악이라고 하는 표제음악이 쓰였다. 묘사가 아닌 표현에 중점을 둬서 음악에서의 분위기나 정서를 만들어냈다. 

낭만 이후 19세기 말 후기 낭만은 서유럽의 민족주의 음악, 독일어권의 후기 낭만주의, 프랑스의 인상주의로 구분할 수 있다.

책의 마지막에 저자와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책에서 못다한 이야기들을 질의응답식으로 채우고 있다. 

책을 읽는 독자들이 제목에 이끌려서 5일 만에 읽고 끝낸다는 생각을 자제하길 바란다. 눈으로 클래식 음악사를 읽었다면 귀로 이 책에 나오는 음악가의 작품을 찾아서 감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 단언컨데 아는 만큼 들릴 것이다.

https://m.blog.naver.com/geowins1/22121860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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