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이노베이션 - 모방에서 주도로, 중국발 혁신 세계를 앞지르다
윤재웅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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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창에서 신간 '차이나 이노베이션'을 출간했다는 소식을 접하자 얼른 책을 펼쳐서 읽고 싶었다. 제목에서 보듯 '차이나 이노베이션'은 'China Innovation' 즉, '중국의 혁신'을 뜻한다. 그런데 우리에게 중국의 혁신은 새삼스러울 것도, 놀랄 것도 없다. 이젠 중국의 혁신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을 게 아니라 중국의 혁신적인 요소를 보고 벤치마킹해서 우리 대한민국이 나아갈 바를 배워야 한다.

책의 겉표지 앞면에 모바일 분야에서 새로운 흐름을 선도하는 것은 미국의 실리콘밸리가 아니라 중국이라는 뉴욕타임스의 보도가 실려 있다. 짧지만 강력한 문구다. 중국은 미국과 어깨를 겨루는 경제대국을 넘어서 미국을 추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 면면을 살펴볼까?

책의 저자 윤재웅은 중국 푸단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를 거쳐서 현재 선대인경제연구소 중국경제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의 이력에서 보듯 그는 중국 경제에 밝은 전문가다. 한국인인 그가 중국에서 거주하면서 중국의 현실을 지켜보고 쓴 책이다. 중국의 혁신에 관한 모든 것들이 담겨 있다.

20세기 중국의 화두가 개혁개방이라면 21세기 중국의 화두는 혁신이다. 중국 경제가 개혁개방 이후 양적인 성장에 치중했다면 지금부터는 혁신을 통해 질적인 성장으로 전환하고 있다. 혁신은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하는 것을 뜻한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중국의 혁신은, 무엇이 다른가?>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연평균 9%가 넘는 높은 성장률을 지속하면서 사회주의 계획경제 체제에서 탈피하고 낙후된 농업사회에서 개방된 산업사회로 이행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기존 성장 전략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노동력과 자본에 기댄 요소투입형 성장에서 기술 혁신을 통한 생산성 주도형으로 전환해야만 했다. 중국 경제의 패러다임이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인구를 보는 관점도 달라졌다. 14억 인구가 풍부한 노동력에서 구매력 있는 소비자로 바뀌고 있다.

1990년대 중국의 기업가들은 미국 ICT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모방했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이베이를,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인 바이두는 구글을, 동영상 플랫폼 업체인 유쿠는 유튜브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체인 웨이보는 트위터를 거의 베끼다시피 했다. 중국의 ICT 기업들은 선진국 시장에서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을 들여와 국가의 보호 아래 사업을 확장해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중국 ICT 기업들이 선진국 비즈니스 모델을 모방하는 것만으로는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은 유지하기 어려웠다.

지금 중국의 기술 혁신 원동력은 광활한 소비시장, 왕성한 기업가 정신, 그리고 국가의 정책적 지원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중국의 모든 혁신은 스타트업에서 시작되었다. 알리바바의 마윈, 텐센트의 마화텅, 샤오미의 레이쥔 등 중국 ICT 기업 리더들의 성공 신화는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창업의 길로 뛰어들게 한다. 

중국 정부는 과거 복잡했던 기업 설립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공상등기제도를 개혁했다.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자본이 부족해도 창업을 할 수 있게끔 절차를 간소화했다.

2부 <중국의 혁신, 세계를 리드하다>
중국은 혁신의 목적을 기술 자체보다 소비자의 필요를 만족시키는 데 있다 보니 급진적인 혁신보다 점진적인 혁신을 선호한다. 중국 기업들은 제품 제작 단계에서부터 판매에 이르는 과정에 고객들을 참여시켜서 그들의 의견을 반영한다. 

중국 기업들은 고품질의 완벽한 제품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완성도가 떨어지더라도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적시에 내놓는다. 시장이 워낙 역동적으로 변하다 보니 완벽한 제품만 고집하다가는 경쟁력을 잃거나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 그들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빠르게 시제품으로 개발한 뒤 시장의 반응을 측정해 다음 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이른바 린스타트업 전략을 선호한다. 

지금까지 중국 기업들은 자국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 데 주력했다.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과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었다.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하지 않은 동남아 국가들을 교두보로 삼아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 경제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공유경제가 자리매김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으로 차량 예약부터 음식 배달, 숙박공유에 이르기까지 공유경제 서비스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었고, 공급자들은 대금 회수 위험 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모바일결제 시스템인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텐센트의 위챗페이가 있었다.

2017년 3월에 열린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 양회에서 리커창 총리는 인공지능을 반도체, 바이오, 5G 등과 함께 차세대 신흥산업 발전계획에 포함시켰다. 중국 정부는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인구 위기에 대비해서 로봇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3부 <한국의 과제>
한국의 주력 산업이었던 조선, 철강, IT, 자동차, 석유화학 등이 중국의 기술 혁신과 산업구조 업그레이드로 인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한국은 중국의 혁신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중국과 상생할 수 있는 밸류 체인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한다. 아직 중국이 확보하지 못한 핵심 부품이나 설비를 찾아내 그 부분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

'차이나 이노베이션'은 중국의 혁신을 다루고 있지만, 실은 중국과 인접한 한국의 경제 문제를 들여다보는 시간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중국은 벌써 지나간 과거가 되었다. 우리는 중국의 기술 혁신을 통해서 우리가 취해야 할 것들이 있다.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중국의 기술 혁신에서 배울 점들을 정확히 일러주는 지침서다.

https://m.blog.naver.com/geowins1/2211965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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