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산 : 소보로별 이야기 이야기 파이 시리즈
정옥 지음, 유영근 그림 / 샘터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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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뜨뜻한 방구들에 앉아서 읽을 만한 그림책이 나왔다. 책의 겉표지 그림을 보고, '꽁꽁산'이라는 제목을 대하면 독자들은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마을 뒷산이 온통 얼어 있고, 때맞춰 하늘에서 새하얀 눈이 내리고 있다. 한겨울의 흔한 풍경이다. 책의 제목 '꽁꽁산'은 꽁꽁 얼어버린 산을 일컫는 줄임말이다.

'탐험가에게 줄 가장 멋진 선물을 찾아 꽁꽁산으로 떠난 아이들'은 보보와 친구 코코아이다. 아이들은 할머니의 생일 선물로 꽁꽁산 동굴에 있는 무지개 고드름을 따 오기 위해서 마을 뒷산 꽁꽁산에 가기로 한다. 과연 아이들의 모험은 성공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그림책은 책을 펼쳤을 때 한 면은 그림이, 남은 한 면은 글이 있다. 그림책을 읽는 독자들은 그림을 보고 글을 읽으면서 내용을 이해하는데 상호 보완이 된다. 그런데 '꽁꽁산'은 그림책이지만 곳곳에 말주머니를 달아서 마치 만화를 보는 것 같다.

한 술 더 떠서 만화의 컷처럼 구성한 면도 여럿 있다. 그림책의 중간중간 만화 컷이 들어 있어서 아이들이 지루할 새 없이 책장을 넘길 수 있다.

꽁꽁산의 동굴 안에는 무시무시한 용이 살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끼리 꽁꽁산을 올라가는 것은 위험하다. 게다가 꽁꽁산으로 가는 가파른 오르막길은 꽁꽁 얼어서 미끄럽다. 하지만 할머니를 기쁘게 하려고 아이들은 위험을 무릅쓴 채 기어이 꽁꽁산에 오른다. 그리고 동굴에서 무지개 고드름을 딴다. 그런데 할머니께 선물로 고드름을 무사히 전해드릴 수 있을까?

책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할머니의 생일 선물로 꽁꽁산 동굴에 있는 무지개 고드름을 따러 떠나는 두 아이들의 모험이다. 그런데 간단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의 상상력이 무궁무진하다. 독자들은 마음을 졸이면서 자꾸만 책장을 넘긴다.

마지막 결말이 어땠을까? 그것은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두겠다. 결말이 궁금하다고 곧장 마지막 장으로 가는 것은 오히려 재미를 반감시킨다. 이 책은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어야만 재미가 있다.

한겨울 춥다고 웅크리지 말고 '꽁꽁산'을 읽으면 어떨까? 부모와 아이가 같이 읽으면서 인자하면서 엄격했던 할머니에 대한 추억을 나눈다면 할머니를 떠올리는 한 권의 그리운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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