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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이계삼 지음 / 녹색평론사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나는 밀양에서 태어나 스무살이 될 때까지 그 곳에서 살았다.
그리고 이 책을 쓴 분은 내 고등학교시절 국어선생님이다.
우리는 그 분과 수업시간에 공부도 하고 시도 쓰고 이야기도 했다.
수업시간 외에도 영화를 보고 토론도 했고 함께 신문을 만들었다.
공부를 열심히 하든 안하든 잘하든 못하든 입시는 답답했고 우울한 일이 수도 없이 많았지만
선생님이 계서서 큰 힘이 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는 서로 낯간지러운 말은 못하지만...
책이 나오자 선생님은 짧은 엽서와 함께 책을 보내 주셨다.
예전에 본 선생님의 글들이 드문드문 보였다.
그 글들은 나의 이야기였고 선생님의 이야기였고 우리의 이야기였다.
대학에 오고나서 그리고 선생님과 연락이 뜸해지면서 사실 나도 변했다.
고등학교 시절만큼 남을 배려하지도 않는 것 같고, 다른 사람의 아픔은 은근슬쩍
외면하는 법도 배웠다. 책을 읽으면서 슬퍼졌다.
책의 내용도 슬프고 변한 내모습이 우울해서 단숨에 책을 읽을 수가 없었다.
책을 읽고나면 선생님과 함께 있던 그 때 처럼 좀 더 사람다운 생각을 하게 될까...